그러나 30일(한국시간) 열린 4차전은 양 팀이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컵스가 아메리칸리그팀 같았고, 클리블랜드가 내셔널리그팀 같았다. 컵스는 1, 2차전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카일 슈와버가 수비를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3차전부터 선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1, 2차전에서 7타수 3안타로 달아올랐던 그의 방망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서 공격에서 애를 먹고 있다. 클리블랜드로 돌아가는 6차전에서 그를 다시 선발 라인업에 넣을 수 있지만, 6차전에 갈 수 있을지조차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마치 내셔널리그 경기 방식에 익숙한 것처럼 경기를 풀어갔다. 2회에는 투수 코리 클루버가 타점을 냈다. 2사 1, 2루에서 클루버의 땅볼 타구가 3루수 앞으로 느리게 굴러가면서 내야안타가 됐고, 상대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송구가 부정확한 틈을 타 2루 주자 로니 치젠할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클리블랜드도 컵스 원정으로 오면서 손해본 것이 있다. 지명타자로 나오던 카를로스 산타나의 포지션 문제를 놓고 고민해야 했고, 3차전에서는 그를 좌익수에 놓는 실험을 했고 4차전에서는 마이크 나폴리를 선발에서 빼야했다. 그러나 팀 전체로 놓고 보면 그리 큰 손실이 아니었다.
컵스와 클리블랜드는 정규시즌에 보여준 모습도 서로 반대 리그에 어울리는 스타일이었다. 컵스(199개)가 클리블랜드(185개)보다 홈런이 더 많은 반면, 클리블랜드는 도루(134개)에서 컵스(66개)를 압도했다. 이런 모습이 월드시리즈에서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모습이다. 어찌됐든, 경기는 규정에 적응한 팀이 더 편하게 하기 마련이다. 이날 경기는 클리블랜드가 7-2로 이기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