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 김정훈→김건태 “내년에 더 잘해야죠”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투수 김정훈(25)이 김건태로 개명했다.

김건태는 올해 초 법원에 개명허가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주 허가 심사를 통과했다. 그리고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개명 등록 신청했다.

넥센은 최근 개명 선수가 유난히 많다. 1년 사이 김세현(김영민), 오주원(오재영), 김건태까지 3번째다. 김건태가 이름을 바꾼 김세현, 오주원의 영향을 받은 건 아니다. 오래 전부터 개명할 뜻이 있었다.

김건태는 “내가 태어났을 때 이름이 정훈과 건태, 두 개였다. 그런데 부모님께서 정훈이라는 이름이 더 예쁘다고 여기셔서 정훈을 사용했다. 하지만 작명하신 분께서 훗날 이름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귀띔하셔서 군 복무 이전부터 (개명)기회를 엿봤다”라고 전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김정훈은 2017 KBO리그부터 김건태란 이름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MK스포츠 DB
가족들은 예전부터 그를 ‘건태’라고 불렀다. 하지만 넥센 동료들은 아직 그 이름을 부르는 게 어색하기만 하다. 김건태도 집이 아닌 야구장에서, 가족이 아닌 동료에게 그 이름을 듣는 것도 또한 어색하다. 2010년 1라운드 2순위로 지명 받은 김건태는 올해 넥센의 불펜 한 축을 맡았다. 추격조와 롱릴리프로 활동하면서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면 앞문으로 이동했다. 그는 34경기 1승 5패 63⅓이닝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했다.

지난 9월 16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프로 데뷔 7년 만에 감격스런 첫 승을 거뒀다. 김건태는 “7년만의 첫 승이라 기분이 좋지만 한편으로 창피한 면도 있다. (첫 승이)동기 중에 내가 가장 늦었다”라며 쑥스러워했다.

김건태는 2011년 팔꿈치가 아팠다. 그 기억이 있기에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한 것이 무엇보다 만족스럽다. 그러면서 김정훈의 마지막 시즌인 2016년보다 김건태의 첫 시즌인 2017년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김건태는 “특별히 개명 효과를 생각하고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새 이름으로 (다시 생활과 야구를)하고 싶을 뿐이다”라면서 “그 동안 1군 경험이 부족해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 올해가 기억이 남는 시즌이나 (더 잘 해야 할)내년이 더 중요하다. 어느 자리가 주어지든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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