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불 지핀 ‘새 구장’, 800만 관중 시대 열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 이래 해마다 펼쳐진다. 최고를 향한 열전은 반복의 연속이다. 그렇지만 같지 않다. 조금씩 다르다. 매년 환경, 인물, 기록 등 새로운 물결이 요동쳤다. ‘희로애락’의 순간도 뻔한 그림이 아니다. 그 신선했던 새 바람을 정리하면서 2016 KBO리그를 결산했다.

문 연 고척돔-라팍, ‘굿~굿~굿’ 2016 KBO리그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새 구장이다. 기존 구장이 리모델링을 통한 업그레이드가 추세지만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2014년)에 이어 신축구장이 완성됐다. 하나도 아닌 둘이다. 서울과 대구에 하나씩 오픈했다. 국내 첫 돔구장(고척 스카이돔) 및 팔각형구장(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라는 개성도 갖췄다.

넥센 히어로즈는 올해 고척 스카이돔으로 이전했다. 72번의 KBO리그 경기에서 6번의 매진 포함 78만2121명이 찾았다. 사진=MK스포츠 DB
가장 최근에 지은 구장답게 최신식 시설을 자랑했다. 문을 열기 전 몇 가지 단점이 지적됐지만, 새 구장 효과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기존 구장과 비교해 거의 모든 면에서 월등히 좋았다. 두 구장을 방문한 이들은 호평 일색이다. 선수 및 관중의 편의시설도 잘 정비됐다. 홈팀은 물론 원정팀도 넓고 쾌적한 환경이 제공됐다. 10개 구단 선수들이 꼽은 최고 원정구장에 두 신축구장은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홈팀이 기존에 사용했던 목동구장, 대구시민구장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여름만 되면 덥고 냄새까지 났지만 그런 불편함을 더 이상 감수하지 않게 됐다. 어느 여름보다 더 더웠던 올해 두 신축구장은 그 장점을 더욱 잘 살렸다. 특히 비가 내려도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던 고척돔은 올스타전 개최에 그 장점을 잘 살렸다.



고척 스카이돔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 첫 800만 관중 시대 문을 여는데 일조했다. 10개 구단 모두 전년 대비 관중이 증가했지만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게 삼성과 넥센이었다.

삼성의 올해 홈 관중은 85만141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2만4971명보다 32만6446명(62.2%)이 증가했다. 제2구장인 포항구장(6경기 3만6876명)를 뺀 순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2341명(66경기 81만4541명)이었다.

우천 취소가 없던 넥센의 홈경기에도 78만2121명이 찾았다. 지난해 넥센의 관중 집계 기록은 51만802명. 고척 스카이돔으로 이전한 뒤 배 이상 늘었다(53.1%).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는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66경기에 81만4541명이 집계됐다. 매진은 5번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삼성과 넥센 모두 창단 이래 첫 70만 홈 관중을 돌파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도 1만명을 넘겼다. 각종 홈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집이 커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삼성은 1만명에서 2만4000명으로, 넥센은 1만2500면에서 1만7000명으로 관중을 더 많이 모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입장 수입 증가 및 마케팅 효과 증대 등 구단의 살림과도 직결됐다. 올해 KBO리그의 총 관중은 833만9577명(720경기). 1년 전(736만530명)보다 100만명 가까이 늘었다. 삼성과 넥센이 새 구장 효과로 증가한 총 관중이 59만7765명. 예전 구장이었다면 불가능했던 800만 관중 시대다.

새 구장은 ‘더 좋게’ 변신을 준비 중이다. 고척 스카이돔은 가장 큰 골칫덩어리였던 전광판 교체 작업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도 외야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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