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일이면 많이 봐줬지, ‘10분 감독’도 있다고!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사상 첫 미국 출신 프리미어리그 감독으로 이목을 끈 밥 브래들리 스완지시티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 27일 성적부진으로 물러났다.

일주일 뒤 화요일, 구단주 아들이자 부회장과 마찰을 일으킨 거로 알려진 마이크 펠란 전 헐시티 감독이 경질됐다. 브래들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85일, 펠란에겐 그보다 적은 82일이었다.

누구는 27년 동안 한 팀의 지휘봉을 놓지 않았고(퍼거슨), 누구는 21년째 한 자리에 머무르고 있지만(벵거), 이것은 매우 특별한 사례다.

모예스, 당신은 제 심정 이해하시죠? - 밥 브래들리. 사진(웨일스 스완지)=AFPBBNews=News1
브래들리, 펠란의 사례처럼 봄에 지휘봉을 잡으면 여름을 맞기도 전에 쫓겨나거나, 도망가는 일은 축구계에서 비일비재하다. 파리처럼 다뤄지기도 하지만, 스스로 파리 행세를 하기도 한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아마도 영국 축구 기준)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질된 감독은 2007년 토키 유나이티드를 맡은 르로이 로제누아다.

웨스트햄유나이티드, 퀸즈파크레인저스와 같은 팀에서 선수로 뛰었던 그는 토키 감독직에 오른 지 10분 만에 경질 통보를 받았다. 10년이 아니고, 10분이다, 10분.

구단의 지분을 인수한 지역 컨소시엄이 로제누아가 아닌 ‘자기 사람’을 감독직에 앉히고자 기존 수뇌부의 결정을 철회해버렸다.

로제누아는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내 깔깔대며 웃었다. 구단은 내가 10분간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보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로=제누아 앞에선 명함도 내밀지 못하지만, 1984년 크리스털팰리스의 데이브 바셋은 4일간 팀 감독으로 지내다 윔블던으로 돌아갔다. 단순 변심이 이유였다.

마틴 링은 2009년 케임브리지유나이티드와 9일간만 동거를 했고, 폴 허트는 2009-10시즌 퀸즈파크레인저스에 고작 28일 머물렀다.

한 팀에서 적어도 27년 정도는 해야지. 안 그래 모예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설기현 하면 떠오르는 인물 중 한명인 스티브 코펠은 1996년 맨체스터시티에서 6경기를 지휘하고는 33일 만에 팀을 떠났다.

브라이언 클러프에게 ‘리즈 시절’은 흑역사를 일컫는다. 1974년 리즈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44일간 선수들과 신경전만 벌이다 팀을 나왔다. 곧바로 노팅엄포레스트를 맡아 두 번의 유럽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국내 축구계에선 박성화 전 경남FC 감독이 2007년 여름 부산아이파크 감독 선임 19일만에 올림픽 축구대표팀으로 ‘휭’하고 옮겨간 일화가 가장 잘 알려졌다.

[yoonjinma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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