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레이 시라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투수코치는 투수들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시라지 코치는 5일(한국시간) 'MLB네트워크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누구든 WBC 출전 여부를 묻는 선수가 있다면 나는 '노'라고 답할 것"이라며 WBC 출전이 투수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말했다.
"나는 WBC 참가에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 중 하나"라며 말문을 연 시라지는 "WBC를 준비하다 보면 겨울에 휴식 기간이 짧아지고, 훈련 루틴의 속도도 끌어올리게 된다. 과정을 서두르다 보면 시즌 도중 부상 위험에 노출된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시라지 피츠버그 투수코치(오른쪽)는 투수들의 WBC 참가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2006년부터 시작된 WBC는 정규 시즌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3월에 진행된다. 라운드별로 투수들에 대한 투구 수 제한을 두고 있지만, 시범경기와 달리 경쟁 무대이기 때문에 투수들이 전력 투구를 할 수밖에 없다. 시라지는 "4월에 불이 붙는 것이 아니라 3월부터 불이 붙는다. 그러면 루틴에 지장이 올 수밖에 없다"며 3월에 전력투구를 하는 것이 투수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제이슨 그릴리와 완디 로드리게스를 꼽았다. 2013년 피츠버그 소속이던 둘은 각각 이탈리아와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WBC에 출전했다.
그릴리는 2013년 54경기에서 33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했지만, 다음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마무리 자리를 마크 멜란슨에게 뺏기고 LA에인절스로 트레이드됐다.
완디 로드리게스는 2013년 WBC 참가 이후 부상으로 고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도미니카 대표팀의 선발 투수로 뛰었던 로드리게스는 피츠버그 복귀 이후 12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3.59로 활약했지만, 6월 팔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후 돌아오지 못했다. 시라지 코치는 WBC에 대해 "야구를 위해서는 좋은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투수들의 WBC 참가는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