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리더십’ 이대호...롯데 가을야구 이끌까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6년 만에 친정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이대호(35)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내세웠다.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긴장감과 함께 롯데의 가을야구까지 이끌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밝혔다.

이대호는 30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 입단식에서 “(팀 성적이) 5강보다 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했다. 롯데는 지난 4년 간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했다. 이대호가 떠난 기간과 정확히 겹친다. 이대호는 지난 14일 롯데와 계약기간 4년에 150억원에 계약했다. 2011시즌 이후 해외로 진출하며 롯데를 떠났던 이대호는 친정으로 전격 복귀했다. 복귀하자마자 그는 주장이라는 역할과 함께 4번타자 1루수로 고정됐다.

30일 오전 잠실 롯데호텔에서 이대호가 롯데 자이언츠 입단식을 가졌다. 이대호가 김창락 대표이사로부터 롯데 유니폼을 전달받은 후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이대호의 가세로 롯데는 전력 면에서 분명한 플러스 요인을 갖게 됐다. 이대호는 롯데에서 뛰던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였다. 2010시즌에는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대호가 중심타자로 활약하면서 암흑기에서 벗어나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이 됐다. 더구나 일본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경험에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강력한 타자가 돼 롯데로 돌아왔다. 롯데는 지난해 4번타자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떠났지만, 더욱 안정적인 4번타자를 얻었다. 또 팀내 가장 취약 포지션이었던 1루수 문제를 이대호가 복귀하면서 자연스레 해결했다. 물론 이대호의 복귀만으로 롯데가 우승권을 위협하는 팀이 된 것은 아니다. 5강 전력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최근 타고투저 현상과 맞물려 KBO리그 트랜드가 강한 선발을 앞세운 야구로 변화하며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명제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5.63으로 10개 구단 중 7위였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77로 역시 7위였다. 올 시즌 선발투수 구성도 확실한 카드가 없다. 3시즌째 맞고 있는 좌완 브룩스 레일 리가 1선발을 맡아야 한다. 새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국내 선발진은 베테랑 노경은이 있지만 영건 박세웅과 박진형의 성장여부에 선발진의 무게가 달려있다.

하지만 이대호 복귀는 단순한 전력 이상의 효과가 있다. 조원우 감독도 롯데와 계약서에 사인을 마친 이대호에게 주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도 이대호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부산 MBC 최효석 해설위원은 “이대호가 복귀하면서 롯데는 단순히 비어있던 4번타자 자리를 채운 것보다는 클럽하우스 리더가 생겼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대호도 패배의식에 젖은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주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롯데에 있을 때 무서운 선배였지만 이제는 부드러운 선배가 되겠다. 칭찬을 많이 해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 후배들이 자신감을 얻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칭찬을 많이 해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을 열면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팀을 복귀 첫해부터 그 이상의 자리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한 이대호도 고민은 많다. 그는 “아무래도 내가 해야 하는 야구 뿐만 아니라 팀과 팬도 신경 써야 한다. 머리가 아프다”며 “그래도 웃으면서 즐겁게 야구하겠다. 웃으면서 야구할 때 내 자신과 팀 성적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객관적인 롯데의 전력은 아직 물음표가 많다. 다만 이대호가 젊은 후배들을 잘 이끈다면 객관적인 전력 이상의 성적을 낼 수도 있다. 이대호는 30일 기자회견 후 인천공항으로 이동, 롯데 선수단과 함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내세운 이대호가 캡틴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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