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의 남자’ 입증한 최정, 2년 연속 홈런왕 시동 건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역시 ‘트레이의 남자’다운 할약이었다. SK와이번스가 간판타자 최정(30)의 미친 활약 덕에 6연패에서 벗어났다. 최정은 한 경기 4홈런이라는 무시무시한 괴력을 선보이며 단숨에 홈런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0홈런에 이어 2년 연속 홈런왕에 시동을 건데 이어 고속 주행에 나선 것이다.

최정은 8일 인천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6타점을 올렸다. 이날 기록한 4안타는 모두 홈런이었다. SK는 최정의 미친 활약 덕에 9-2로 승리, 개막 후 6연패에서 탈출했다.

더구나 고무적인 것은 침체돼 있던 타선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특히 4번타자 최정의 타격감이 폭발했다. 최정은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동안 타율 0.150(20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무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던 최정은 신임 트레일 힐만 감독이 꼽은 수훈선수로 선정돼, ‘트레이의 남자’로 불렸다. 힐만 감독도 이날 경기 전 “시작 자체는 강한 인상 남기지 못했지만 더 좋아질 것이다”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최정은 결과적으로 힐만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4개의 홈런은 모두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1회 0-0 동점에서 솔로홈런으로 SK연패 탈출에 신호탄을 쏘아 올린 최정은 3회말 투런홈런으로 상대 선발 구창모를 조기강판 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5-2로 불안한 리드를 하던 7회 최정은 NC 배재환을 상대로 쐐기포를 터트렸다. 하지만 최정은 멈추지 않았다. 8회 윤수호를 상대로 다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날렸다. 힐만 감독의 첫승을 알리는 축포였다. 이날 4개의 홈런으로 최정은 홈런 5개로 3개인 롯데 전준우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 40홈런으로 NC 에릭 테임즈(현 밀워키)와 함께 공동 홈런왕에 올랐던 최정은 명실상부한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경기 4홈런도 역대 KBO리그 3번째 기록이다. 앞서 박경완 SK코치가 기록했고, 박병호(미네소타)가 넥센 시절 기록한 게 전부다. 1경기 4홈런은 거포의 상징과도 같은데, 최정도 점령한 것이다. 최정은 “3홈런도 처음이었는데 4홈런을 치게 돼 굉장히 느낌이 새롭고 나 또한 놀라운 느낌이다. 기분이 좋다”며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이날 홈런 4개로 최정은 이번 시즌 홈런왕 전망도 밝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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