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욱 “출전 꿈 이뤘으니 이번에는 우승 꿈 차례”

[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2017 FIFA U-20 월드컵은 조금 특별한 대회다. 연령별 대회로 와일드카드 제도가 없다. 뛸 기회가 제한적이다. 더욱이 이번 대회의 개최국은 한국이다. FIFA 주관 대회의 국내 개최는 4번째다. 2007 U-17 월드컵 이후 10년 만이다.

그 의미 있는 대회를 뛸 수 있는 기회는 21명의 선수에게만 주어졌다. 이 대회만을 목표로 뛰어왔던 ‘유망주’들이다. 저마다 감회가 남다르지만 수비수 정태욱(20·아주대)은 누구보다 더 특별하다.

정태욱은 지난 3월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잠비아와 4개국 축구대회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후반 35분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뇌진탕으로 실신했다. 위급한 상황 속 동료의 빠른 대처로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을 되찾았다.

그러나 경추 미세골절로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았다. 최종 명단 확정까지 1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어다. 정태욱은 “병원에 있을 때 ‘U-20 월드컵에 못 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정태욱은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고 수비수 한 자리를 꿰찼다. 그는 “몸 상태가 좋아져 ‘혹시 내가 나갈 수도 있겠다’라는 희망이 생겼다. 그래서 더 열심히 임했다. 최종 명단에 포함돼 정말 기뻤다. 동료보다 감회가 더 남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통증이 사라져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195cm 85kg의 건장한 체격인 정태욱은 중앙 수비수다. 그의 임무는 상대 공격을 차단해 실점하지 않는 것이다.

정태욱은 “뛸 기회가 주어진 만큼 더 보여주고 싶다. 그 동안 실점이 많았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수비도 (공격만큼)강하다는 인정을 받고 싶다”라며 “우승트로피를 드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모두가 잘 해서 꿈을 이루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정태욱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공중볼 다툼을 할 때마다 ‘이때 내가 쓰러졌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 그 상황이 다시 펼쳐진다 해도 똑같이 할 것이다. 경기력 문제는 없다”라며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더 잘 뭉치게 됐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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