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컵스가 역사를 만들었다.
두 팀은 8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연장 18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양키스가 18회초 1사 3루에서 나온 스탈린 카스트로의 야수선택으로 결승점을 내며 5-4로 이겼다. 양키스는 이번 3연전을 스윕하며 20승 9패, 컵스는 16승 15패를 기록했다.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이 경기는 팽팽한 접전으로 펼쳐졌다. 1-1로 맞선 7회 양키스가 아론 저지의 3루타로 한 점을 앞섰고, 8회 제이코비 엘스버리가 2점 홈런을 때리며 4-1까지 도망갔지만, 컵스가 9회말 양키스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안타 3개와 볼넷 2개(고의사구 1개), 사구 1개를 얻어내며 3점을 내 동점을 만들었다.
양키스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은 9회 3점 리드를 날렸다. 그리고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사진(美 시카고)=ⓒAFPBBNews = News1
이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어느 누구도 쉽게 균형을 깨지 못했다. 현지시각으로 자정을 훌쩍 넘어 새벽 1시까지 혈전이 이어졌고, 18회초 양키스 첫 타자 아론 힉스가 내야안타와 수비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하며 비로소 균형이 깨졌다. 그나마 양 팀에게 위안이 됐던 것은, 선발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면서 불펜 운영에 숨쉴 틈이 있었다는 것이다. 양키스 선발 루이스 세베리뇨는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1실점, 컵스 선발 존 레스터는 7이닝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선전했다. 다음날 선발을 당겨 사용하는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
대신에 조 매든 컵스 감독은 제이크 아리에타, 존 래키, 카일 헨드릭스 등 선발 투수들을 대타로 활용했다.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이 경기는 ESPN이 1990년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 중계를 시작한 이후 최장 이닝 경기로 기록됐다. 또한 1997년 인터리그가 시작된 이후 최장 이닝 경기로 기록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양키스가 26개, 컵스가 22개로 도합 4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지난 1971년 7월 9일(현지시간) 오클랜드-알라메다 카운티 콜리세움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경기에서 나온 43개였다. 당시 양 팀은 20회까지 연장 혈투를 치렀고, 오클랜드가 1-0으로 이겼다.
컵스 좌익수 카일 슈와버는 12회초 관중석으로 몸을 던져 파울 타구를 잡는 묘기를 보여줬다. 15회 경기 도중에는 공이 다 떨어져 구단 직원이 공이 담긴 박스를 더그아웃으로 들고 들어오는 진풍경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