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프로야구는 지난해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400만명을 돌파했다. 야구장을 찾는 야구팬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구단은 야구팬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진행한다.
대표적인 이벤트는 치어리딩과 선수 사인회다. 치어리딩은 야구장의 재미 중 하나다. 응원이 재미있어 야구장을 방문하는 팬도 있다. 구단마다 더 새롭고 재미있고 신나는 응원을 만들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 치어리더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연예인 같이 많은 인기를 얻는 치어리더도 있다. 선수들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사인회도 인기 있는 이벤트다.
그러나 이 두 가지만으로 야구팬의 욕구를 채워줄 수 없다. 야구팬은 다양한 볼거리를 원한다. 더 이상 야구만 즐기는 시대가 아니다. 그래서 파생된 용어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합성한 ‘스포테인먼트’다. 흥미를 유발시킬 여러 가지 오락 요소를 야구와 접목하고 있다.
좀 더 색다른 방법으로 구단 및 연고지의 특색을 살려 야구팬을 끌어들이는 구단이 있다. 스포테인먼트의 원조인 SK 와이번스, 첨단기술을 더한 빅테인먼트를 앞세운 kt 위즈, 지역과 소통을 강조하는 NC 다이노스가 대표적인 예다.
◆스포테인먼트의 원조, SK 와이번스 SK는 스포테인먼트의 원조다. 지난 2007년부터 ‘Fan First! Happy Baseball!’을 캐치프레이즈로 정하고, 야구장을 찾는 팬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구단 조직에는 팬을 위한 이벤트를 기획, 진행하는 고객가치혁신그룹이 따로 있을 정도다. SK 관계자는 “시즌 전 매달 어떤 행사를 진행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두고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SK에서 진행된 이벤트 중 지금까지 회자되는 대표적인 것은 2007년 이만수 전 SK 감독의 팬티 퍼포먼스다. 당시 수석코치였던 이 전 감독은 “문학구장이 가득 차면 팬티 바람으로 경기장을 뛰겠다”고 공언했다. 그해 5월 26일 문학 KIA전에서 만원 관중을 이루자, 이 전 감독은 약속대로 팬티만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스포테인먼트의 원조답게 SK는 올해도 획기적이고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 27일에는 스포테인먼트 1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독창적인 구단 마케팅 정책에 동참, ‘의리의 아이콘’ 김보성으로 변신해 SK 팬에게 큰 재미를 안겼다.
이번 달에는 여름 바캉스 기간을 맞아 야구장에서 자신의 이상형을 찾을 수 있는 솔로홈런 이벤트를 실시했다. 오는 24일에는 SK의 레전드였던 김재현 SPOTV 해설위원이 팬을 만나는 일종의 토크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첨단기술과 야구를 융합해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고 있는 kt위즈는 3년 연속 홈 개막전 무인 시구를 선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ICT 융합 빅테인먼트, kt 위즈 SK에 스포테인먼트가 있다면, kt에는 빅테인먼트가 있다. 첨단기술과 야구를 융합시켜 흥미를 유발한다는 의미다. kt는 수원구장 곳곳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즐길거리를 배치했다.
kt가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인 2015년부터 위잽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제작, 운영 중이다. 이 어플로 야구팬은 kt의 홈경기 티켓을 예매·결제·발권에다 선수의 성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kt는 야구장 내 5G시범망을 구축해 한류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VR(가상현실) 어트랙션을 설치했다. VR카메라를 경기장 곳곳에 설치해, 360도 VR로 더 생생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kt는 시구도 독특하다. 홈 개막전에는 3년 연속으로 무인 시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4일에는 세계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ICT 첨단 무인 시구를 해 화제를 모았다.
NC 다이노스는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새벽에 폐지수집 수레가 쓰러져 고생하던 80대 할머니를 도와준 여대생에게 기프트 박스를 제공하고 있는 마스코트 단디의 모습.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지역과 공생, NC 다이노스 NC는 개성이 강안 이벤트로 타 구단과 차별성을 띈다. 경남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는 수도권 구단보다 팬의 왕래가 적은 편이다. 그렇지만 지역적인 특징을 적극적으로 살려 팬을 모으고 있다.
NC는 주로 지역사회와 밀착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3년 동안 경남농협과 협약을 맺은 NC는 홈경기마다 이벤트를 통해 수박, 사과, 토마토 등 경남지역 농·축산물을 증정하고 있다.
시구 및 시타는 유명인사나 연예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야기가 있는 지역민을 초청해 시구 및 시타를 진행했다. NC는 22일 현재 32번의 홈경기를 가졌다. 지역민 67명이 시구 및 시타를 하러 마산구장을 찾았다.
NC는 지난 2013년부터 Oh, D!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민의 야구에 대한 관심을 증대하기 위해 야구장 밖에서 진행되고 있다. 업체를 플래티넘, 골드, 블루 등 등급별로 나누고 이를 이용하는 NC 팬은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경남 지역에서만 200개 이상의 업체가 Oh, D!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