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승격 이후 4경기를 치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내야수 황재균(29)은 짧은 시간 정말 많은 것을 보여줬다.
첫 경기에서는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고, 이어진 피츠버그 원정 3연전에서는 2루타와 멀티 히트를 차례대로 기록하며 타격감을 보여줬다. 0-2 카운트에서만 3개 안타를 뽑으며 상대 투수와의 승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성공적인 데뷔지만, 이제 수많은 체크리스트 중 겨우 몇 가지에 체크를 했을뿐이다. 앞으로 그는 계속해서 시험에 놓일 것이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
그 많은 시험 중 하나는 수비 문제다. 자이언츠 구단은 지금까지 줄곧 황재균의 수비를 신뢰하지 않아왔다. 이를 알 수 있는 사건이 지난 6월말 있었다. 옵트 아웃 실행을 앞두고 거취 문제가 논란이 됐던 그때 지역 유력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구단 담당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황재균을 이번 시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수비에 대한 의문이 여기로 오는 것을 막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베테랑 기자가 상상의 날개를 펼친 것이 아니라면, 그도 구단 내부에서 이같은 평가를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선수 측 관계자는 "트리플A 코치들이 수비가 문제가 있다고 구단에 보고한 모양"이라며 이같은 평가가 나온 배경을 전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몇 번 수비에서 안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이같은 평가로 이어졌다는 것.
그래서일까. 브루스 보치 감독은 황재균을 팀에 합류시킨 이후 선발 출전시킨 3경기 중 2경기에서 경기 도중 그를 교체했다. 수비에 대한 믿음이 쌓이지 않으면, 덩달아 출전 기회도 줄어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원정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수비 부담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점점 편해지고 있다. 많은 이닝을 뛰면 더 편해질 것"이라며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그는 지금까지 3루 수비에서 무난한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3일 경기에서는 파울 타구를 쫓아가 슬라이딩 캐치로 잡는 모습도 보여줬다. 호수비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책없이 안정적인 수비를 하는 것이다.
"팀에서 내 수비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전혀 없다"며 말을 이은 그는 "내 수비에 대한 평가가 그랬다면, 1이닝 1이닝 실책없이 차분하게 수비를 하면 된다"며 경기를 통해 자신에 대한 평가를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5일부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에 들어간다. 재활 경기 출전을 마친 에두아르도 누네즈가 팀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황재균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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