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두산 승차 ‘8경기→3경기’…8일간 무슨 일이 있었나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불과 열흘도 안 됐다. 지난 16일 KIA가 NC를 이겼고 두산은 롯데에 졌다. 1위 KIA와 2위 두산의 승차는 8경기.

KIA는 시즌 내내 독주 체제였다. 두산이 후반기 들어 힘을 냈지만 부산에서 롯데에게 내리 두 판을 진 것은 뼈아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정규리그 역전 우승은)쉽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KIA에게 무게가 실렸다. 누가 봐도 이상할 게 없던 판도였다.

그러나 열흘도 안 지나 그 예상은 깨졌다. 이제는 뻔하지 않을 레이스다. 8일 만에 KIA와 두산의 승차는 8경기에서 3경기로 좁혀졌다. 김기태 KIA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그것도 매우 짧은 시일 안에.
8일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KIA는 17일 서울에서 두산을 만난 이후 5경기를 치러 전패를 했다. 시즌 3연패가 최다 연패였던 KIA에게는 매우 낯선 풍경이다. 이 기간 무승 팀은 KIA 밖에 없다. 두산을 울렸던 롯데가 KIA마저 울렸다.

믿었던 선발진이 흔들렸다. KIA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9.51(23⅔이닝 26실점 25자책)이다. 10개 팀 중 가장 나빴다. 9위가 5.91(kt)이니 KIA 선발진이 얼마나 부진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활화산 같던 타선도 침체됐다. 5경기에서 11점을 뽑는데 그쳤다. 1경기 이하가 3번이었다. 타율(0.303) 1위 팀은 이 기간 타율(0.206) 최하위였다. 장타율(0.269)과 출루율(0.260)은 3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둘 다 꼴찌다.

반면, 두산은 6승 1패를 기록했다. 1패도 지난 20일 6회초 강우콜드로 끝난 수원 kt전이었다. 1-2 분패. 4번의 반격 기회가 정상적으로 주어졌다면 경기 양상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두산은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고 3연패에 도전하는 두산은 그 힘을 과시했다. 팀 타율(0.313) 1위-평균자책점(3.05) 2위로 투-타 균형을 이뤘다.

접전일수록 더 똘똘 뭉쳤다. 특히 뒷심이 강했다. 6승 중 4승이 역전승이었다. 이 기간 롯데(3승)보다 더 많이 뒤집었다. 두산은 좀처럼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22일 문학 SK전에서 7회 이후에만 8점을 뽑으며 믿기지 않은 역전극을 벌이더니 24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짜릿한 역전극을 펼쳣다. 박건우(22일)와 오재일(24일)의 홈런은 매우 결정적이었다. 두산은 이 기간 11홈런으로 팀 혼런 2위다. KIA보다 9개를 더 많이 날렸다.
KIA는 17일과 18일 두산을 연거푸 이겼다면 승차를 10경기로 벌릴 수 있었다. 하지만 2승이 아닌 2패를 했고 이후 5연패 늪에 빠졌다. 승차는 3경기로 좁혀졌다. 사진=천정환 기자
KIA는 전반기에도 NC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뿌리친 저력이 있다. 다만 시즌 최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더욱이 두산은 김기태 감독의 걱정대로 챔피언다워졌다.

KIA는 지난 4월 12일부터 줄곧 순위권 맨 위에 있었다. 그러나 3경기차다. 잔여 경기는 많이 남았다. 두산이 29경기, KIA가 3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 엇갈린 흐름을 고려하면, 역전 가능성도 충분히 가능하다. 현장에 복귀한 김태형 감독도 뒤집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게다가 KIA와 두산은 앞으로 3번의 맞대결이 남아있다. 8월의 마지막 날과 9월의 첫 날, 좡주는 전쟁터가 따로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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