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안준철 기자] 벼락같은 홈런만 4개였다. 오재일(31·두산 베어스)이 공룡군단을 무너뜨렸다. NC다이노스는 가을야구에서만 3년 연속 두산에 발목이 잡혔다.
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5-1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올해 NC의 가을야구도 막을 내렸다. NC 입장에서는 이날 오재일에 두 차례 허용한 우월 스리런 홈런 등 4개의 피홈런이 뼈아팠다. 반대로 두산 입장에서는 어려운 경기를 오재일의 큰 것 네 방으로 쉽게 풀었다.
이날 NC는 배수의 진을 쳤다. 선발 정수민부터 깜짝 카드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고육지책의 느낌도 강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 흐름은 NC쪽이었다. NC는 1회말 재비어 스크럭스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정수민도 1회 위기를 넘긴 뒤 2회 삼자범퇴로 두산 타선을 처리했다. 3회에도 정수민은 범타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하지만 박건우와 김재환에 연속안타를 맞고, 1, 3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역시 장타력을 갖춘 오재일이 들어섰다. 정수민은 이날 잘 통한 포크볼을 오재일과 대결에서 첫 공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132km짜리 포크볼은 너무 밋밋하게 가운데로 몰렸다. 오재일의 방망이는 벼락같이 바람을 갈랐다. 타구는 우측 담장으로 쭉쭉 뻗어나갔고,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심판 사인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타구가 넘어간 지점이 우측 폴과 겹쳤다. 뜸을 들이던 1루심과 우선심은 손가락을 돌리며 홈런 사인을 냈다. 스리런 홈런, 하지만 NC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화면상으로도 타구는 애매했다. 시간도 꽤 걸렸다. 그렇지만, 원심은 바뀌지 않았다. 오재일의 첫 번째 스리런 홈런으로 두산은 3-1로 전세를 뒤집었다. 정수민도 박세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바로 안정을 찾았지만, 4회부터는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오재일의 스리런 홈런은 이날 경기의 변곡점이 되는 흐름이었다. NC는 쉽게 추격하지 못했고,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점점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NC도 힘을 냈다. 5회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면 두산 선발 유희관을 공략했고, 4-4 동점을 만들었다.
야구는 묘했다. 오재일이 곧바로 이어진 6회초에 다시 변곡점을 만들어낸 것이다. NC마운드에는 4회 2사 후부터 마운드를 지킨 이민호가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 가을 이민호는 NC 불펜의 핵이다.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는 1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준플레이오프(4경기)와 앞선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무실점행진을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민호도 지쳐있었다. 1사 후 2루타와 볼넷 등으로 1, 2루 위기에 몰렸다. 거기서 오재일의 타석이었다. 볼 2개를 고른 오재일은 이민호의 3구째를 받아쳤다. 또 포크볼이었고, 또 가운데로 몰렸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순식간에 넘겼다. 7-4로 다시 두산이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8-5이던 8회초에 NC 투수 김진성에게 중월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고, 8타점으로 한 경기 최다타점 기록도 세웠다. 또 시리즈 12타점으로 플레이오프 최다 타점 기록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거기서 멈출 것 같았던 오재일의 홈런쇼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나왔다. 이미 앞타자 김재환이 홈런을 친 이후였다. 오재일은 임창민에 우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알리는 축포였다. 3연타석 홈런. 오재일의 원맨쇼로 두산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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