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가 신인 1·2순위 지명권을 모두 거머쥐었다. 조동현 KT 감독의 표정도 환해졌다.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현재 2017-18시즌 개막 후 3연패에 빠졌던 KT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순위 추첨식에서 KT가 1순위에 이어 창원 LG 몫으로 나온 2순위까지 가져갔다. 앞서 지난 시즌 중반에 있었던 LG와의 트레이드에서 간판 슈터 조성민을 내주고, 김영환을 데려오면서 이번 1순위 지명권까지 내준 결과다. KT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드래프트 유력 1·2순위 후보로 꼽히는 연세대 허훈(22·180cm)과 중앙대 양홍석(20·195cm)도 부산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7 KBL 신인드래프트 1순위가 유력한 연세대 허훈. 사진(잠실)=안준철 기자
둘은 이날 추첨식 현장을 찾았다. 앞서 열린 신인선수 드래프트 대상자 예비소집에 참가해 신장과 체중 등 신장측정을 마치고 자신의 진로를 미리 엿봤다. 추첨식 결과 허훈과 양홍석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허재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의 둘째 아들로 유명한 허훈은 올 시즌 연세대를 대학리그 왕좌로 이끈 선봉장이다. KT행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그는 시즌 개막 후 3연패 중인 KT의 상황을 들며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해서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함께 KT행이 유력한 양홍석과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어 친한 사이다. 허훈은 “내가 평가할 위치는 아니지만 (양)홍석이는 신장도 좋고,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다. 같이 가게 되면 힘을 모아 잘해보겠다. 새로운 농구 인생이 다시 열린다고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형인 허훈(24·상무)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도 “밖에서는 친형제지만, 코트 안에서는 선·후배이자, 경쟁자다. 절대 질 수 없다”며 승부욕을 나타냈다.
KT행 가능성이 높아진 중앙대 양홍석. 사진(잠실)=안준철 기자
부산 중앙고 출신인 양홍석은 부산행에 대해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양홍석은 “사직체육관에 좋은 추억이 많다. KT경기도 많이 봤다. 경기 중에 춤추는 이벤트를 통해 피자를 먹은 일도 있다”고 전했다. 1학년을 채 마치지 않고 프로행을 결심한 양홍석은 “대표팀에 갔을 때 기량 발전을 위해서는 프로진출을 앞당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 장점은 어리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상 당한 발목은 괜찮지만, 경기 감각이 조금 떨어져 있다. 하지만 KT를 가게 된다면,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 르브론 제임스 같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양홍석은 역시 함께 KT행이 유력한 허훈에 대해 “코트에서 카리스마가 강한 형이다. 같이 가게 되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