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마에다 켄타.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선발 투수에 대한 열망이 있다.
마에다는 이번 포스트시즌 불펜 투수로 변신, 5경기에서 5이닝 무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하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5이닝 이상 던져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투수는 같은 팀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빗 프라이스, 그리고 마에다 단 셋이다.
이번 시즌 마에다는 선발로 25경기에 등판, 126 1/3이닝을 던지며 12승 6패 평균자책점 4.35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그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불펜으로 변신했다.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 팀 불펜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마에다"라며 낯선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마에다의 지금 이 퍼포먼스가 향후 그의 커리어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 다저스는 이번 시즌 개막 로스터 구성 당시 알렉스 우드에게 그랬듯, ’이전에 불펜을 한 경험이 있고 잘했으니’ 그를 선발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불펜으로 돌릴 가능성도 있다.
"지금 이 시점에 이와 관련해서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 마에다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대신에 그는 "내 열망은 언제나 선발 투수로 뛰는 것"이라며 선발로 뛰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단지 선발 등판, 소화 이닝 기준으로 인센티브가 책정됐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선수 생활 대부분을 선발로 뛰어 온 그이기에 선발에 대한 욕심은 당연한 것일 터.
이를 모를 리 없는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그의 이타적인 자세는 팀의 승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마에다의 희생을 높이 평가했다. "우타자를 상대로 통하는 구위를 갖고 있다. 그 역할을 아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우리 팀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말을 이었다.
허니컷의 말대로 마에다는 이번 포스트시즌 우타자를 전문적으로 상대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첫 불펜 등판에서 단 세 명만 상대하고 교체돼 놀랐다고 밝혔던 그는 더 확장된 역할을 맡고 싶지는 않은지를 묻는 질문에 "팀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맞게 대처할 것"이라는 교과서적인 답을 내놨다.
남은 월드시리즈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마에다의 불펜 전환은 이번 다저스 포스트시즌에 가장 흥미로운 스토리가 될 것이다. 이는 다음 시즌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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