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삼성동) 안준철 기자] “제가 가장 나이가 많네요.”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KBO시상식에서 세이브 부문 타이틀을 수상한 손승락(35·롯데 자이언츠)은 감격 어린 표정을 지으며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이미 정규시즌이 끝난 뒤 한 달 이상이 지났지만, 오랜만에 상을 받으러 올라가는 길이 스스로도 대견했기 때문이다.
손승락은 올해 롯데 돌풍의 주역이었다. 올 시즌 61경기 등판해 1승3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하며, 넥센 히어로즈 시절인 2014년 이후 3년 만에 세이브왕에 올랐다. 개인적으로는 4번째 세이브왕 타이틀이다. 개인적으로는 부활의 한해였다. FA를 취득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첫 해였던 지난해 손승락은 48경기에서 7승3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롯데팬들의 비난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이날 수상 소감에서도 “어금니가 깨질 듯이 악물고 버텼다”라고 소개했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부터 손승락은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그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손승락은 후반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끈 장본인이다. 시즌 61경기 등판해 1승3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한 그는 후반기 29경기에서만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06. 손승락이 뒷문을 단단히 지켜준 덕분에 롯데는 역전패 당한 기록이 거의 없다. 손승락과 함께 박진형 조정훈 등 필승조가 살아나면서 롯데의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3.44로 리그 1위를 달렸다. 그는 수상 후 “조원우 감독님, 김원형 이용훈 코치님, 그리고 오랜만에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해준 트레이닝 파트 코치님께도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며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손승락은 가족에게 애틋한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와이프와 두 딸 채링이와 나윈이, 그리고 와이프 뱃속에 있는 럭키에게 사랑한다는 말 전해주고 싶다”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시상식 직후 만난 손승락은 “아내가 홀몸도 아닌데, 두 딸까지 돌보느라 고생이 많았다. 그래서 꼭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4월에 출산 예정인 막내 럭키에 대해서는 “럭키가 찾아오고 난 뒤, 일이 잘풀린다. 후반기 상승세도 럭키 때문인 것 같다. 복덩이다. 복덩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손승락은 “병원에서 이번 셋째는 아빠 닮았다고 하더라. 내년에도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다짐했다.
NC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이후 모처럼만에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손승락은 “솔직히 육아는 힘들다.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하고 있는 시간이 정말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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