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도쿄) 황석조 기자] 장현식(22)의 배짱이 빛났다. 선배투수 장원준에 버금가는 꾸준 역투였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장현식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2017 일본과의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비자책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장현식의 호투에 힘입어 한국대표팀은 선방했지만 아쉽게 연장 끝 일본에 7-8로 패했다.
선 감독 회심의 선택. 선 감독은 선발투수 후보 중 빠른 퀵모션 및 담대한 배짱 그리고 포스트시즌 역투의 경험을 살려 장현식을 전격적으로 일본적 선발로 기용했다. 그러면서 “1,2회 막아주면 5,6회까지 갈 수 있을 것”라며 믿음을 내보였다. 선 감독이 장현식을 일본전 최적의 카드로 생각한 것이다.
장현식은 선발이 확정된 뒤 긴장보다는 특유의 배짱으로 “정규시즌처럼 생각하고 던지겠다. 긴장되지 않는다. (도쿄돔) 마운드가 좋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현식은 도쿄돔 일방적인 수의 일본 관중과 생소한 분위기 속에서도 1회 투수 앞 강습타구를 실수 없이 처리했고 이어 땅볼, 그리고 삼진으로 깔끔하게 이닝을 종료했다. 시작이 좋았다.
2회는 최대위기. 선두타자 야마카와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우에바야시를 내야땅볼로 잡아냈고 이어 도루사까지 연달아 나오며 금세 투아웃을 만들었다. 도노사키와 니시카와에게 연속타를 맞았지만 주자가 없던 탓에 실점하지 않았고 끝내 가이를 뜬공으로 처리해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장현식 뿐 아니라 야수들 도움이 컸지만 위기를 겪어내며 도쿄돔 분위기에 적응하는데 성공했다.
3회는 2사를 잡은 뒤 볼넷을 내준 것이 빌미가 돼 아쉽게 선취점을 내줬다. 내야 실책이 겹치며 무실점 흐름이 끊어지고 만 것. 다만 후속타자 야마카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4회와 5회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집중력이 빛났고 이는 일본타자들을 압도하기 충분했다.
선 감독은 장현식이 초반을 버티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과연 초반을 버텨낸 장현식은 5회까지 임무를 120% 완수했다. 중후반부터는 일방적 응원과 일본타자들에 대한 부담감 따위는 사라진 듯 환상적 피칭이 이어졌다. 압도적 모습으로 과거 구대성, 봉중근, 김광현을 잇는 일본킬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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