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MLB 개인상, 논란은 없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결국 받을 사람들이 받았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주관하는 4개 주요 개인상-올해의 신인, 올해의 감독, 사이영상, MVP의 주인공이 모두 공개됐다. BBWAA 소속 회원 30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이 상들은 인간이 하는 투표이기에 때론 논란의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시즌 접전인 투표는 있었지만, 논란은 없었다. 모두 받을만한 이들에게 상이 돌아갔다.

지난 4일간 공개된 개인상 투표 결과를 한 자리에 모아봤다.

행크 애런상을 받은 스탠튼과 알투베. 결국 두 선수가 MVP에 뽑혔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신인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투표 결과. 사진= BBWAA 홈페이지 캡처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신인 투표 결과. 사진= BBWAA 홈페이지 캡처
내셔널리그에서는 코디 벨린(다저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애런 저지(양키스)가 30인의 투표인단 전원으로부터 1위표를 받아 만장일치로 올해의 신인에 뽑혔다. 다른 선수들도 물론 훌륭했지만, 양 리그 신인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두 선수를 넘기에는 양적으로 질적으로 모두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올해의 신인 투표에서 양 리그 모두 만장 일치가 나온 것은 이번이 네번째. 1987(마크 맥과이어, 베니토 산티아고), 1993(팀 샐먼, 마이크 피아자), 1997년(노마 가르시아파라, 스캇 롤렌)에도 양 리그에서 만장일치 수상자가 나왔다.





올해의 감독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 투표 결과. 사진= BBWAA 홈페이지 캡처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 투표 결과. 사진= BBWAA 홈페이지 캡처
올해의 감독상은 그 해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줬느냐도 기준이 되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얼마나 더 좋은 팀을 만들었느냐"가 더 큰 수상 기준이 된다. 2017시즌 올해의 감독 수상자 토리 러벨로(애리조나), 폴 몰리터(미네소타)는 이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들이다. 러벨로는 지난 시즌 69승에 그쳤던 애리조나를 93승으로 이끌며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큰 변화(+24승)를 이끌어냈다. 몰리터는 지난 시즌 103패를 당했던 미네소타를 이번 시즌 85승 팀으로 바꿔놨다. 전년도 100패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도 미네소타가 처음이다.

올해의 감독 투표에서는 두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었다. 하나는 2014년 맷 윌리엄스 이후 4시즌 연속 신인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는 것. 그만큼 경력보다는 프런트, 선수단과의 소통 능력이 감독의 능력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나타낸다. 두번째는 조 지라디(양키스), 더스티 베이커(워싱턴) 등 해임된 감독 두 명이 표를 받았다는 것. 이 둘은 팀을 지구 우승으로 이끌었음에도 유니폼을 벗었다.



사이영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결과. 사진= BBWAA 홈페이지 캡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결과. 사진= BBWAA 홈페이지 캡처
양 리그 모두 압도적인 결과가 나왔다. 맥스 슈어저(워싱턴)가 1위표 27개,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가 1위표 28개를 획득했다. 슈어저는 16승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 18승에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한 클레이튼 커쇼(다저스)에 밀렸지만, 200 2/3이닝을 소화하며 175이닝 소화에 그친 커쇼를 제쳤다.

커쇼가 이 상을 받기에는 소화 이닝이 너무 적었다. 8월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여파가 컸다. 1956년 이 상이 제정된 이후 200이닝을 채우지 못하고도 상을 받은 선수는 2014년 커쇼(198 1/3이닝)와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2 1/3이닝), 1994년 데이빗 콘(171 2/3이닝) 세 명이 전부다. 그마저도 1981, 1994년은 파업으로 시즌이 짧아진 경우였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클루버와 크리스 세일(보스턴)이 1, 2위표를 독식했다. 그리고 기자단은 300탈삼진을 돌파했지만 시즌 막판 부진했던 세일(마지막 7경기 평균자책점 4.15)보다는 시즌 내내 꾸준했던 클루버의 손을 들어줬다.



MVP
내셔널리그 MVP 투표 결과. 사진= BBWAA 홈페이지 캡처
내셔널리그 투표는 치열했다. 무려 여섯 명의 선수가 1위표를 받았는데 내셔널리그 MVP투표에서 6명이 1위표를 받은 것은 1979년 이후 처음이다. 그 1979년 투표에서는 키이스 에르난데스와 윌리 스타겔이 동률이 돼 공동 MVP를 수상했는데, 올해도 경쟁이 치열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이 조이 보토(신시내티)를 단 2점 차로 제쳤다. BBWAA가 MVP 투표를 진행한 이후 역대 네번째로 적었던 점수차다. 내셔널리그 기자들은 출루율, OPS 1위를 차지한 보토와 홈런, 타점 1위를 기록한 스탠튼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했지만, 결국 홈런과 타점 1위의 손을 들어줬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탠튼은 어니 뱅크스(1958, 59), 안드레 도슨(1987), 칼 립켄 주니어(1991), 알렉스 로드리게스(2003), 마이크 트라웃(2016)에 이어 소속팀이 5할 승률을 넘기지 못하고도 MVP에 오른 선수가 됐다.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팀 다저스는 5위표 내에 표를 받은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지만, 저스틴 터너, 코디 벨린저, 켄리 잰슨, 클레이튼 커쇼, 코리 시거 등 5명의 선수가 순위에 올랐다. 특정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승리에 기여한 모습이 여기서도 드러났다.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결과. 사진= BBWAA 홈페이지 캡처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는 호세 알투베(휴스턴)가 27개의 1위표를 얻으며 비교적 여유 있게 MVP에 올랐다. 알투베는 메이저리그에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이후 버스터 포지(2012), 크리스 브라이언트(2016)에 이어 세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 팀에서 배출된 정규 시즌 MVP가 됐다. 애런 저지가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맞지만, 2위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중반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됐던 브라이스 하퍼(워싱턴)와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은 외면받았다. 두 선수 모두 시즌 중반 부상을 당한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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