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오뚝이 신화는 무너졌다. 팬들이 더 분노하는 이유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원석의 두 얼굴이 낱낱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한화는 20일 김원석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유계약선수 공시 신청했다. 한마디로 방출조치다. 이날 한화는 일본 미야지키 마무리 캠프에 참가 중인 김원석을 귀국시켰다. 이어 바로 방출결정도 내렸다. 단호한 태도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김원석이 내뱉은 문제의 발언이 팬들의 공분을 샀기 때문이다. 김원석은 지난 10월 자신의 팬과 SNS상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전태일 열사를 조롱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폄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상군 전 감독 대행, 동료 선수들에 대한 비하 발언을 쏟아내는가 하면 구단 치어리더를 비하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또 한화의 연고지인 충청도를 멍청도라 비하하는 발언까지 했다. 팬들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
더구나 힘든 역경을 딛고 일어난 김원석이기에 팬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부산공고와 동의대를 졸업한 김원석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60순위로 한화에 입단하지만, 별 다른 활약 없이 다음해인 2013년 방출된다. 이후 현역으로 군입대한 김원석은 전역 후 2015년 독립야구단인 연천 미라클에서의 활약으로 한화 재입단했다. 더욱이 프로 데뷔 당시에 투수였던 김원석은 타자로 전향에 성공했기에 그의 성공은 더 값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팬들은 그를 ‘오뚝이’, ‘고난을 이겨낸 선수’로 칭찬했다. 지난해 5월 그는 늦깍이 데뷔전을 치렀다. 5월 5일 SK 와이번스와의 데뷔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는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7홈런 54안타 26타점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4월 1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초 상대투수 이현승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때리며 자신의 이름을 서서히 알리기 시작했고, 지난 8월26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서 통산 26번째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제 재입단 신화는 사라졌다. 돌이킬 수 없는 구설로 인해 김원석은 어렵사리 이어간 선수생활을 끝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오뚝이는 허상처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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