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강대호 기자] 한국-북한 2017 동아시안컵 2차전은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 발언 여파로 ‘완벽한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부담이 한국에 생겼다. 전적과 현실을 종합할 때 쉽지만은 않은 목표다.
한국은 12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을 치른다. 신태용 감독은 하루 전 ‘중국과의 1차전(2-2무) 내용·과정은 완벽했다’라는 골자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따라서 북한전은 ‘결과’까지 완벽한 승리가 필요하다. A매치 상대전적에서 15전 6승 8무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니 충분히 가능한 과제로 보일 수 있으나 문제가 간단하지는 않다.
한국은 199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에서 3-0으로 이긴 것이 북한전 마지막 다득점이다. 이후 7전 1승 6무는 최대 1골만 넣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이렇다 할 공격의 여지를 주지 않는 등 흠잡을 데 없는 내용을 보여줘도 1-0으로는 ‘완벽한 승리’라고 하기 어렵다.
북한의 특성 그리고 이를 어떻게 공략하는 것이 정답에 가까운지는 한국 선수·감독 모두 명확히 알고 있다. 무릎 문제로 중국전에 결장한 이근호(32·강원FC)는 10일 “동아시안컵 1차전 일본-북한을 봤다”라며 “북한은 선수 전원이 밀집 수비에 적극이라 공간을 주지 않는다. 역습 나가는 속도 역시 빠르다”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도 11일 북한의 ‘수비 성공 후 신속한 반격’을 경계하며 선제실점을 극도로 경계했다.
이근호는 “북한의 역습을 차단하면 빈틈이 생길 것이다. 허점을 찾았을 때 빠르게 공략해야 한다”라면서 “골문 앞에 수비가 많으므로 측면에서의 빠른 공수전환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남북한은 어느덧 분단 70년이 됐으나 여전히 통역 없이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신태용 감독은 이를 염려한 듯 11일 전술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으나 기본적으로는 이근호의 문제의식에 동감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언제든 전원 수비를 할 준비가 된 팀이나 수동적이지 않다. 센터포워드의 밀집 대형 지원이나 두 겹 수비를 펼치는 측면 자원의 공격 가담은 충분히 적극성을 띠고 있다.
배후를 잘 내주지 않는 북한을 공략하려면 비교적 공간이 많은 사이드에서 공 소유를 막론하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측면에서 동아시안컵 국가대표팀 최적임자로 꼽히는 이근호의 몸 상태가 하필이면 100%가 아니다.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은 봄~가을 방식으로 운영되는 동아시아프로축구의 2017년 일정을 모두 마친 후이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완벽할 수는 없다. 단순히 많이 뛸 수 있는 지구력만이 아니라 잦은 움직임에 요구되는 민첩성도 시즌 때와 같진 않다.
북한전 나아가 2017 동아시안컵에 임하는 한국이 ‘내용과 결과’를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상황은 신태용 감독이 자초한 면이 있다. FIFA가 클럽에 국가대표팀 차출에 응하는 것을 의무라 규정한 기간이 아니라 정예 1군으로 임할 수 없음에도 ‘대회 역대 최초의 연속 우승’이라는 출사표를 던진 것부터가 그렇다.
‘야후! 재팬’은 동아시안컵 개막전 한국-중국 무승부 후 ‘1군의 등용문’ 및 ‘테스트 성격’의 대회라고 설명한 일본·중국 사령탑의 발언을 소개하며 신태용 감독이 벼랑 끝을 자초했다고 봤다.
한국대표팀 일각에서 ‘무실점 우승’이라는 목표를 공언했음에도 동아시안컵 1차전 시작 10분도 되지 않아 실점한 것을 중국 광둥성 공산당 기관지 ‘난팡리바오’가 지적하기도 했다.
선수단 안팎으로 심리적인 부담이 적지 않은데 여러모로 풀 전력을 가동하긴 어려운 상황. 24년째 최대 1득점만 나온 북한전 양상. 신태용호가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완벽한 승리’를 거둔다면 아낌없는 칭찬을 해도 된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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