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정현의 다짐 "더 확실하게 준비하고 전력을 다하겠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기준치를 낮추고 올해는 뭐라도 도전하고, 부딪히고, 내년에 보자 생각했다.”

2017시즌 kt 위즈가 얻은 수확 중 하나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다. 출전 기회를 얻은 영건들은 제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야수 정현(23) 역시 유망주에서 벗어나 믿음직스러운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루수(223이닝), 3루수(200이닝), 유격수(387⅔이닝)를 번갈아 맡은 정현은 이번 시즌 타율 0.300 105안타 6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를 제대한 뒤 맞이한 첫 시즌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정현은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워낙 기준을 낮게 잡아 놨다. 기준을 높게 잡으면 스트레스 받고 야구를 재미없게 할 것 같아서 기준치를 낮추고 올해는 뭐라도 도전하고 부딪히고 내년에 보자 생각했다”며 “(생각보다)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점점 발전하고 있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더 나은 시즌을 위해 열심히 훈련 중이다. 정현은 “작년에 했던 훈련을 토대로 안 맞았던 것은 버리고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을 보면 타이밍에서 애를 먹었다. 대체적으로 배트가 나가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배트스피드를 올리는 걸 목표로 훈련 중이다”고 설명했다. 시즌을 마친 뒤 지난 11월 국가대표로 발탁돼 APBC에 출전하기도 했다. 당시 유지현 코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훈련을 자청했던 사연이 퍼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현은 “비밀리에 배우려고 했는데 알려졌다”고 웃으며 “우리 팀 코치님들도 그러시지만 하나를 여쭤보면 두, 세 개를 알려주셨다. 그래서 재밌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대회에 갔다 오니 야구에 대한 자세가 더 진지해졌다. 느낀 것도, 배운 것도 많다. 장기전일 때는 부드럽게 지나갈 때도 있는데 단기전은 작은 실수 하나도 용납이 안 되니 진지해졌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느낀 게 많다”면서도 “진 경기라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부산 사나이’답게 승부욕이 넘쳤다. 하고자 하는 일은 끝장을 보자는 끈기도 보였다. 이에 정현은 “지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뭔가 이겨야겠다 싶으면 이길 때까지 계속 했다”고 말하며 어릴 때 일화를 전했다.

대표팀으로 발탁돼 APBC에 출전, 일본을 상대했던 정현. 사진=천정환 기자
“7살 때부터 형이랑 야구를 시작했다. 그러다 11살 때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한 달 반 가까이 깁스를 했다. 부모님이 야구를 그만하자고 하시더라. 싫다고 깁스를 해서라도 계속 야구를 할 것이라 하니, 기말고사에서 한 과목 빼고 다 100점 받아오면 야구를 시켜주시겠다고 했다. 목발을 짚고 학원을 다녔다. 7살 때부터 야구만 해서 공부는 제대로 하질 않았는데 야구 하겠다고 열심히 공부했다. 결국 영어 빼고 다 100점을 맞았다. 그 이후로 부모님이 계속 야구를 시켜주셨다.” 정현에겐 또 다른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다음 시즌 유격수 자리를 두고 박기혁 심우준과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정현은 “다른 팀도 비슷한 상황이다. 거의 (주전은)정해져 있고 비어있는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잘 하는 사람이 나가는 것이니 내가 잘 한다면 내가 나갈 것이다. 경쟁에서 진다면 더 열심히 준비해서 다시 (경쟁)하면 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정현은 “수비에 있어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훈련하고 있다. 타격에서는 올해와 다르게 내년에는 내가 분석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록적인 목표는 없다. 다만 지난 겨울보다 더 확실하게 준비할 것이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있으면 실패한다고 믿는다”는 그는 “다음 시즌 때는 전력을 다 해서 꼭 이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자신을 위해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정현이다. yijun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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