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7년 프로야구도 타고투저 현상은 계속됐다. 타고투저 현상이 고착화 되는 느낌이다.
올해 유독 역대급 역전쇼가 난무했다. 역전드라마를 쓰는 팀이 꼭 상위권팀도 아니었다. 상위권팀도 역전극의 피해자(?)인 경우가 많았다. 지난 9월12일 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맞붙은 창원 마산구장의 정규시즌 경기만 봐도 그렇다. 당시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내세우고도 2회까지 8점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7회가 끝난 시점에서도 NC는 13-8로 앞섰다. NC의 승리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듯 보였다. 그런데 두산은 8회초에 대거 6점을 뽑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당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는 NC의 불펜이 무너진 것이기에 NC의 충격은 컸고, 결국 시즌 중반까지 선두싸움을 이어가던 NC는 4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통합우승을 거뒀지만, KIA타이거즈도 시즌막판 역전패의 단골손님이었다. KIA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서 7회에만 10실점하며 10-15로 패했고, 같은 달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의 원정경기에서도 7-1로 앞서다가 9회말에 대거 7점을 내주며 7-8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마지막 이닝에서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를 내준 것은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었다. 쓸만한 불펜 투수들이 점점 줄어드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결국 타고투저 현상에서 원인을 찾는 분석들이 많다. 문제는 2018시즌도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되리라는 것이다. 현행 체제가 투수보다는 타자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2015시즌 10개 구단 체제가 출범하면서 팀당 144경기로 경기 수가 늘었다. 투수는 많이 던져야 하고, 타자는 많은 타석을 소화해야 하는 것은 같지만, 타자가 체력과 확률적인 부분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 더구나 타격기술은 점점 더 진화하고 있다.
KBO리그의 2017시즌 화두는 타고투저 완화였다. 스트라이크존 조정으로 완화시킨다는 복안을 내세웠다. 결과적으로 올해 평균 타율은 0.286이었다. 1년 전(0.290)보다 4리만 내려갔을 뿐이다. 스트라이크존 영향은 잠시였을 뿐 제자리로 돌아갔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좁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난타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4시즌 이후 타고투저 현상은 뚜렷하다. 0.289→0.280→0.290→0.286으로 KBO리그 평균 타율이 해마다 0.280을 넘어섰다. 올 시즌도 3할 타자만 33명이었다. 지난해에는 무려 40명이었다. 그리고 1547홈런으로 10구단 체제 이후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심각한 불균형이다. 투수의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전문가들은 “투수보다 타자의 성장속도가 빠르다”라고 입을 모은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또 다시 스트라이크존에 손을 대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 시즌 초반에는 스트라이크존 좌우폭을 조금 확장했다. 그러나 오히려 상하 폭 확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한 전문가는 “바깥쪽 몸쪽 공보다 낮은 공,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 높은 속구 대처 능력을 스트라이크존 상하 폭 확장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수들에게 자신감은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젊은 투수들에게 그렇다. 던질 곳을 찾지 못해 난타를 당하고, 교체를 당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잦으면 투수로서 자존감이 무너진다는 얘기다. 어쨌든 2018년에도 타고투저에 대한 해결책 찾기와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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