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객원기자] 현대건설의 선두탈환 키는 좌우날개 공격수들에 달렸다.
현대건설은 지난 23일과 27일 각각 3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4라운드 첫 경기 한국도로공사와의 2연전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양효진 혼자 고군분투한 첫 경기에서는 세트스코어 1-3으로 패배했지만, 엘리자베스-황연주-황민경의 공격력이 살아난 두 번째 경기에서는 3-1로 승리했다. 두 번째 경기, 상대 주포 이바나가 침묵하며 기회를 잡았지만 무엇보다 좌우 날개 공격수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 두 경기는 올 시즌 현대건설의 경기력을 그대로 축소한 듯했다. 현대건설은 1, 2라운드 탄탄한 센터진과 함께 좌우 날개가 분전하며 좋은 흐름을 탔다. 하지만 3라운드 들어 좌우 날개가 부진하면서 침체되기 시작했다. 2라운드까지 도로공사와 박빙의 선두 다툼을 보이던 현대건설은 3라운드 부진하며 종료 당시 승점 7점차로 밀렸다.
3라운드 현대건설을 지탱한 것은 센터 양효진. 그는 20득점 이상 3경기 포함 5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다만 팀 성적은 2승3패에 머물렀는데 1, 2라운드 40%를 상회하던 엘리자베스의 공격성공률이 3라운드 들어 고작 33%에 그쳤고 황연주(33.33%)와 황민경(24.53%) 역시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3일 경기 역시 3라운드 흐름 그대로 양효진이 4블로킹 포함 26득점(공격성공률 61.11%)으로 맹활약했지만 날개 공격수들이 28득점 합작에 그치며 도로공사에 1-3 패배를 내줬다. 27일 경기는 달랐다. 가장 좋았던 1라운드처럼 좌우 공격수들이 다 함께 활약했다. 세 선수는 모두 50%를 넘나드는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면서 총 54득점을 합작했다. 세 선수 모두 30% 이상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것은 올 시즌 처음. 이전 경기에서 폭발한 양효진은 이날 1블로킹 포함 10득점(40%)의 소소한(?) 활약을 보인 정도였다. 그 이외에 변한 것은 거의 없었지만 경기 결과가 1-3에서 3-1로 바뀌었다. 이날 현대건설은 8연승을 달리던 도로공사를 손쉽게 저지할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황연주-황민경 공격라인이 1라운드와 같은 좋은 공격력을 보여준다면 팀의 전반적인 경기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 경기는 도로공사와의 승점차를 4점으로 좁힌 경기인 동시에 현대건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준 경기이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센터가 강한 팀이다. 양효진과 김세영으로 구성된 센터진은 가히 리그 최고라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리시브 라인은 상대적으로 불안하다. 센터들이 우수한 공격력을 갖췄다 하더라도 리시브-토스가 제대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득점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날 날개 공격수들은 리시브 불안 속에서도 득점을 올림으로써 돌파구를 제시했다. 결국 선두 탈환의 키 포인트는 ‘좌우 날개 공격수들의 활약’이 됐다. 세터 이다영은 리시브가 다소 흔들리더라도 빠른 발을 통해 토스로 연결할 수 있는 세터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는 좌우 날개의 결정력이 떨어져 센터 양효진에게 지나치게 의존했고, 이는 결국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 만약 엘리자베스-황연주-황민경 라인이 1라운드와 같은 좋은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팀의 전반적인 경기력 역시 크게 향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