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인터뷰] 인생작 만난 정려원 “마녀의 법정 시즌2? 무조건 출연”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2017년은 배우 정려원에게 남다른 한 해였다.

정려원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마녀의 법정’을 통해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타이틀롤 마이듬 역을 맡은 그는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여검사 마이듬은 승소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공 지향적인 인물이었다. 예상 밖 사건에 휘말려 여성아동범죄전담부(이하 여아부)로 강등된 뒤 인간미 넘치는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 분)을 만나면서 성장하고 변화한다.

정려원은 이번 드라마에서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또 한 편의 인생작을 만났다.



정려원 사진=키이스트
Q. 초반에 걱정을 많이 했다고 들었는데 결과적으로 잘됐다. “초반에는 잘 못해낼 것 같았다. 검사 역이라는 기사의 댓글에 ‘검사? 풋?’이라는 반응을 봤다. 일부만 아니라 거의 다 그랬다. 그게 너무 싫었다. 그들이 우려하는 걸 넘어서고 싶었다. 그동안 검사 드라마가 많았는데, 나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캐릭터를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초반에 캐릭터 잡기가 힘들었지만, 제작진 분들이 음악 및 편집으로 더 잘 꾸며주셔서 인생작을 만난 것 같다.”

Q. 마이듬은 롤러코스터 같은 인물이었다. 감정소모가 많았을 것 같은데.

“웃길 때 확실하게 웃기고, 진지할 땐 진지해지려고 했다. 힘든 것 보다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더 컸다. 보시는 분들을 위해 ‘못해’보다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이 더 컸던 것 같다.”

Q. 주변 이야기로는 승부욕이 강하다고 하던데.

“별로 없는 편인데, 쓸데없는 부분에 발동이 걸린다. 여배우가 타이틀롤로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이걸 패스하면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 대본도 어렵기도 했으나 재미있었다. 중반부에 지친 적도 있었는데, ‘이래서 여배우를 타이트롤로 쓰면 안 돼’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더욱 힘을 냈다.”

정려원 사진=키이스트
Q. 여아부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뤘다. 힘들진 않았나. “여아부는 가상이나, 여성가정부는 실제로 존재한다. 작가님이 리서치를 하면서 이상적인 ‘원스톱’ 부서를 가상으로 만들었다. 현실에서는 피해자가 진술할 때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에게 이야기를 한다. 수치스러운 것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다보면 중간에 멈추게 된다더라. 피해자를 공판까지 원스톱으로 돕는 부서, 아직까지 없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것을 만들었다. 현실에도 여아부가 있었으면 좋겠다. 가해자가 죄를 받았으면 좋겠다.”

Q. 함께 출연한 배우 윤현민이 ‘정려원 같은 배우 만나기 힘들다’고 했다.

“하하. (윤)현민이가 성격이 둥글다. 남을 배려해서 어떤 배우들이든 좋아할 것 같다. 어떤 여배우든 행복하게 촬영할 것 같다. 엔딩이 너무 내 위주라 미안해 눈치 보기 시작했는데. 현민이가 현장에서 정말 호흡을 잘 맞춰주고 분위기도 좋게 만들었다.”

Q.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전광렬 선배가 무섭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NG 한 번 없다고. 나는 그러지 못해 선배 앞에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그때 김예진 선배를 먼저 만났는데 ‘나는 NG 낼 거야. 편하게 할 거야’라고 조언해줬다. 선배랑 연기하는 게 정말 편안했다. 많은 분과 호흡이 좋았다. 다들 촬영 전에 먼저 왔고, 끝난 뒤에도 현장에 남아있었다. 전광렬 선배는 정말 에너지가 넘치셨다. 그래서 붙는 신에 더 노력을 기울인 것 같다.”

정려원 사진=키이스트
Q. 마이듬의 연애 스타일은 약간 김칫국 스타일이었다. “호불호가 분명한 캐릭터다. 그런 부분이 너무 좋았다. 일부터 연애까지 성격이 확고한 마이듬이 마음에 들었다. 실제 나와 연애스타일은 비슷하면서 달랐다. 대상마다 좀 다른 것 같다.”

Q. 마이듬 표 단발머리, 립스틱, 패션스타일이 화제였다.

“캐스팅 되자마자 마이듬은 ‘단발머리’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거지존이라고 하던데, 그 정도 기장으로 잘랐다. 레드립의 경우, 마이듬은 액세서리가 없다. 압박수사를 할 때 강인한 모습이 필요했다. 그래서 레드립을 칠했다. 패션스타일은 원래 단벌로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감독님과 의상팀이 안된다고 만류하더라. 보이는 게 있어야 해 튀지 않는 무채색 의상을 입었다. 그리고 무조건 바지와 단화여야 했다. 정장을 입어도 힐을 신어 여성미를 낼 수 있는데, 마이듬은 보이시한 매력을 강조하려고 그렇게 스타일링 했다.”

Q. 혹시 ‘마녀의 법정’ 시즌2를 한다면 출연할 의사가 있나.

“당연하다. 이미 다 참여한다고 했다. 꼭 시즌2가 하길 바란다. 근데 아직 작가님이 OK를 안했다. 3년 동안 대본을 탄탄하게 써왔기 때문에 완성도를 위해 확답을 주기 어려운 것 같다. 난 이대로 마이듬을 보내기 아깝다.”

Q. 향후 계획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제의 받는다면 언제든지 작품에 임할 것 같다. ‘마녀의 법정’을 통해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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