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올 겨울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는 뜨겁다. 지난해 5년 만에 가을야구를 진출했던 롯데의 자신감이 보이는 행보다. 롯데의 눈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몇 군데 고민스러운 점도 있다.
롯데의 2017년은 축제였다. 다만 가을야구까지 축제 분위기가 오래 이어지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롯데는 후반기 승률 0.684(39승1무18패)로 정규시즌 3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보였다. 시즌 최종 성적은 80승2무62패(승률 0.562)로 팀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하지만 지역라이벌 NC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승3패로 패퇴했다.
2017년 가능성을 본 시즌이었다면, 2018년은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할 시즌이 분명하다. 2017시즌을 앞두고 빅보이 이대호(36)가 복귀하면서 팀내 구심점이 생겼다. 롯데는 스토브리그를 바쁘게 보내며, 2018년 준비에 분주하다. 5년 만에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 조원우 감독의 재계약부터 내부 FA 문규현(35)과 손아섭(30)의 재계약, 외부 FA 민병헌(31) 영입, 또 사인 앤 트레이드로 베테랑 내야수 채태인(36)까지 합류했다. 채태인의 합류로 타선이 더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앞서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는 LG트윈스에서 이병규(35)도 데려왔다. 타선만 놓고 봤을 때는 디펜딩 챔피언 KIA타이거즈에 필적할만한 진용을 구축해, 우승 후보로 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면 떠난 이도 있었다. 바로 안방마님 강민호(33)가 FA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다. 외국인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도 두산 베어스로 팀을 옮겼다. 롯데는 린드블럼의 빈자리에 좌완 펠릭스 듀브론트(31)를 채웠다. 다만 강민호가 떠난 포수 포지션과 지난해도 마땅한 주인이 없었던 3루수는 경쟁 체제로 구축하고 있다.
이와 달리 외야는 행복한 고민이다. 민병헌과 이병규의 가세로 기존 활용가능한 외야 자원이 풍부해졌다. 일단 외야 주전 세 자리는 기존 전준우, 손아섭과 FA로 영입된 민병헌이 채울 전망이다. 다만 포지션 정리 여부는 남아있다. 민병헌은 친정 두산에서 주로 우익수나 중견수로 나섰다. 손아섭은 거인군단 부동의 우익수다. 부산고 시절 내야수였지만, 프로 데뷔 후 외야로 전향했던 손아섭은 1군 초창기 시절 좌익수로 나섰지만, 2011시즌부터는 쭉 사직구장 우측 담장 앞을 지키고 있다. 역시 아마시절 내야수였다, 프로 데뷔 후 외야로 전향한 전준우도 쭉 중견수만 봐왔다. 지난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손아섭 중견수, 전준우 코너 외야수를 점검했지만, 곧바로 없던 일이 됐다. 결국 전준우 중견수는 고정이라는 얘기. 이렇게 되면 민병헌과 손아섭이 좌우 코너 외야를 맡게 된다.
현역 시절 외야 수비의 달인이었던 조원우 감독은 우익수로 손아섭 쪽을 생각하고 있었다. 조 감독은 “손아섭이 어깨도 강하고, 우익수에 익숙해져있는데 다시 좌익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좌익수로 나서지 않았던 민병헌이지만, 수비 센스가 있는 선수라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조 감독은 “행복한 고민이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조합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백업 외야수까지 생각하면 행복한 고민은 더해진다. 기존 주전 좌익수였던 김문호(31)와 우타 외야수 박헌도(31)에 사직마라는 별명이 붙은 나경민(27), 이병규가 있다. 지명타자 옵션도 채태인의 합류로 이대호와 1루수-지명타자를 번갈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대주자, 대수비, 대타(우타·좌타) 등으로 넓게 활용할 수는 있다.
문제는 역시 1군 엔트리에 이들을 다 데리고 있을 수 없다는 점이다. 3루수와 포수 등 하위타선의 두 자리 정도가 고민인 가운데, 넘치는 외야 정리는 롯데로서는 행복한 고민이다. 물론 취약 포지션을 강화하기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롯데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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