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템피) 김재호 특파원] LA에인절스 우완 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요란한 데뷔전을 치렀다.
오타니는 25일(한국시간) 디아블로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1 1/3이닝동안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LA타임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패스트볼은 최고 구속 97마일에 평균 93~94마일 나왔고, 커브는 69마일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오타니가 에인절스와 계약한 이후 처음 치른 공식 경기였다. 미국 무대 데뷔전이라 할 수 있다. 디아블로 스타디움에는 구단 집계 기준 6019명의 관중들이 모여 역사적인 현장을 지켜봤다. 기자실은 더 북적였다. 일본 취재진은 물론이고 LA 지역 매체를 비롯해 'ESPN' 'USA투데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등 전국구 매체들도 찾아왔다.
오타니는 이날 좋은 모습도 보여줬지만, 불안함도 노출했다. 낮게 깔려 들어가는 스플리터는 훌륭했다. 그러나 패스트볼 제구에 애를 먹으면서 1회 최지만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2회에는 키언 브록스턴에게 홈런을 맞았다. 한 일본 기자는 브록스턴의 홈런 장면을 기자실 한켠에 있는 TV로 지켜보다 "제구가 안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오타니가 브록스턴에게 던진 패스트볼은 아주 정직하게 허리 높이로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공이다. 포수 마틴 말도나도는 "약간 스트라이크존에서 높게 들어갔다"며 실투였음을 인정했다.
밀워키 타자들은 오타니의 패스트볼이 "밋밋했다"고 평했다. 1회 2루타를 때린 조너던 비야, 2회 홈런을 때린 브록스턴 모두 '밀워키 저널 센티넬'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타니는 이에 대해 "시작에 불과하다.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좋지 않은 내용 때문일까? 2회말 1아웃에 마운드를 내려간 오타니는 한참 뒤 경기가 8회로 접어들었을 때쯤 인터뷰를 가졌다(메이저리그 시범경기는 경기 도중 선발 출전한 선수들의 인터뷰가 진행된다). 디아블로 스타디움 우측 외야펜스 뒤에 있는 특설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그는 어깨와 팔꿈치에 아이싱을 한채로 이날 경기 소감에 대해 말했다. 그는 "불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할 때 더 좋은 제구를 할 필요가 있다. 오늘은 너무 생각이 많았다. 2회 선두타자에게 홈런을 맞은 것도 그런 장면이었다. 불리한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면 더 공격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침착하게 이날 경기를 복기했다. 스플리터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능성도 보여줬지만, 그보다 더 많은 해결해야 할 문제를 보여준 데뷔전이었다. 그를 상대편 더그아웃에서 지켜본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은 "재능 있는 선수인 것은 확실하다"고 운을 뗀 뒤 "이곳이 처음이기에 많은 것들이 새로울 것이다. 다른 선수들처럼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타니의 다음 단계는 이제 투수와 타격을 동시에 소화하는 것이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의 지명타자 데뷔 일정은 "다음주 초 언젠가"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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