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리내 작가 ‘제36회 화랑미술제’ 참가 “바느질로 희망 전하고파”

[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송미리내 작가가 36회 화랑미술제에 참가해 바늘의 찌름과 실의 부드러움을 선보인다.

송미리내 작가는 오는 28일부터 3월 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최초의 아트페어 ‘화랑미술제’에 참여한다. 올해로 36회째를 맞이하는 화랑미술제는 (사)한국화랑협회 회원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 온 한국 최초의 아트페어, 미술품 견본시장이다.

이번 화랑미술제는 국내 101개 화랑이 500여 명의 작가가 출품한 1500여 점의 작품을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화랑미술제의 역사를 아카이브전 형태로 풀어낸 ‘화랑미술제의 발자취, 36년’이 함께 열릴 예정이다. 또한 참가 갤러리들의 추천과 선정위원회 심사로 선정된 5회 이하의 개인전을 연 만39세 이하의 젊은 신진작가 53명의 ‘신진작가 특별전’도 열린다.

송미리내 작가 ‘제36회 화랑미술제’ 참가 사진=송미리내 작가
36회 화랑미술제에 참여하는 송미리내 작가는 바늘의 찌름과 실의 부드러움을 잘 표현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예술은 지극히 평범하고 엉뚱한 곳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믿는 그는 장시간의 캔버스 노동을 통해 이루어낸 추상의 연결로 작품에 대한 조화를 원하고 있다. 송 작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평생 바느질로 옷을 만드는 분이었다. 그래서 송 작가의 어린 시절은 언제나 ‘바늘’과 ‘실’이 소꿉친구였고 결국 그 영향으로 작가가 되었다. 어릴 적 종종 엄마의 바느질을 흉내 내며 꿰매거나 잘라 진 천 조각을 인형에 대어보는 것을 즐겨했다. 송작가는 마치 신화 속 주인공처럼 인형의 ‘운명을 짜는 듯해’ 으슥한 기분이 들곤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송 작가가 말하는 신화 속 주인공은 그리스 신화 모이라이(Moirai)의 운명의 세 여신 중 맏이인 클로토다. 클로토는 “내가 너의 운명을 짜리라”라는 말과 함께 인간의 운명을 짜기 시작한다. 운명을 짠다는 것은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송 작가는 과거에 자투리 천으로 인형의 옷을 만들었듯이 부모님이 옷을 만들고 그 옷을 누군가가 입는다는 것은 나에게 클로토가 말하는 운명을 짜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한 기억들을 예술로서 탄생시키는 과정에 있다고 믿는 송 작가는 먼지 자욱한 공장의 재봉틀 속에 휘몰아치는 실타래들이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인생 속 ‘연’인 동시에 내 가족의 삶이 깃든 투영된 흔적과 함께한다고 말한다. 송 작가는 또 지금까지 ‘실’과 ‘실’이 교차되어 만들어진 옷을 입지 않는 사람 또한 본적이 없으며 죽음에 이를 때까지도 수의라는 옷을 망자에게 입혀주듯이 그것은 망자의 생의 마지막 ‘연’의 옷이라는 것,

옷은 인간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어버렸고, 그것은 인간의 정신까지도 지배한다. 따라서 관계를 내포하고 있는 ‘실’은 인간의 삶 깊숙이 자리하며 가족과 세상을 이어주는 끈인 동시에 삶의 궤적으로서 발현된다.

그러한 끈으로 얽혀있는 세상은 인연(因緣)에 의해 생성되고 소멸된다. 송 작가는 마치 수양과도 같은 ‘실’을 엮어가는 행위가 자신에게 세상을 엮어가는 것과 같은 삶의 에너지를 선사한다고 했다.

송 작가에게 그 행위의 시간은 자연의 시간과 무한한 순환성을 나타내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과 같다고 고백했다. 이를 바탕으로 송 작가는 과거와 현재, 미래뿐만 아니라 작은 것에서 큰 것, 우주적인 것에까지 연결의 고리를 이어 단절되어가는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희망의 에너지를 자신의 바느질로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화랑협회의 이화익 한국화랑협회의 회장은 2018 화랑미술제는 상반기 최대 미술인의 축제이며 2018년 한 해 미술시장의 흐름을 가장 먼저 살펴볼 수 있는 행사라고 했다. 이어 대중들에게는 미술향유를, 미술애호가에게는 각 화랑의 우수한 작가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며 "아트페어를 찾은 직장인 등 젊은 관람객들이 생애 처음으로 작품을 사고 콜렉터로서 첫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작은 사이즈의 작품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화랑미술제는 예년과 달리 ‘미술품을 사고파는 장터’의 개념보다 화랑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전시’로서의 특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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