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마지막까지도 프로그램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과감없이 표현했다. 늘 자신보다도 ‘무한도전’을 중심으로 생각해왔다던 그는 잠시 쉬어가며 재충전해서 한층 더 새롭고 채워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무한도전’ 김태호 PD와의 티타임이 진행됐다. 이날 김태호 PD는 오는 31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을 맞이하는 ‘무한도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을 처음 시작할 때는 솔직히 기존 방송화법으로 봤을 때 부족합하다는 사람들이 모여 그린 좌충우돌 이야기였다. 2010년 이후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되다보니 늘 고민이 많았다”며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무한도전’이 31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사진=MK스포츠 DB
또한 가장 큰 이슈를 모으고 있는 ‘무한도전’ 시즌제 가능성에 대해서 말을 꺼냈다. 김태호 PD는 “아직 머릿속에 구상이 없는 상황이라 시즌 여부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유롭게 생각나는 것들을 구상해보고 싶다”고 해 더욱 관심을 집중시켰다. 덧붙여 “사실 시즌제는 지난 2008년부터 고민해온 일이다. 휴식을 위해서가 아닌 방송을 통해 시청자분들의 만족감과 제작진들의 보람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종방연에서도 지난 방송들을 보니 여유가 없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제작진들 또한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도 온통 머릿속엔 다음주 아이템 걱정뿐이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김태호 PD는 잠시 ‘무한도전’이라는 큰 보따리를 내려놓고 스스로를 환기시키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3년동안 가족과 마음편히 저녁식사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들 한글공부도 가르쳐주고 가정도 돌보며 내면을 채우는 시간을 갖고싶다”고 말했다.
13년의 세월을 회상하던 그는 “엄청나게 긴 시간을 ‘무한도전’에 몸담고 일했다. 아직도 스스로 잘했다는 생각보다는 부족함과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김태호 PD는 “아직 확실한 약속을 할 수는 없지만 갈등이 있어서 멈추는 것은 아니다. 더 좋은 모습의 방송을 위해 새롭게 정비하고 싶다”고 의지를 표했다.
‘무한도전’이 그동안 대한민국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손꼽혀온 만큼 김태호 PD도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때론 ‘무한도전’을 향한 엄격한 잣대에 서운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 또한 ‘무한도전’의 일부가 아닐까하는 생각에 받아들이고자 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김태호 PD는 지난 29일 오후 ‘무한도전’ 마지막 촬영 후 진행된 종방연에 대해서도 담담한 이별을 이야기했다. 그는 “어제 담담하게 이별자리에 임했다. 그러나 멤버들은 눈물도 많이 흘리더라. 다들 ‘목요일마다 MBC 주변에서 마주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하며 아쉬워했다”고 언급했다.
종영 ‘무한도전’ 김태호 PD 사진=MBC 제공
특히 그는 유재석부터 ‘무한도전’의 원년멤버였던 방송인 노홍철, 정형돈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표현했다. 먼저 “유재석 씨가 있었기에 13년을 이끌어올 수 있었다. ‘무한도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믿고 의지하는 사이임을 고백했다. 박명수에 대해서는 “본인의 색깔을 잃지 않고 여기까지 와준 거에 감사하다. 기복이 심한 분이라 그 점을 활용해서 더 큰 웃음을 터뜨렸어야했는데 놓친 것은 없나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정준하를 “작은 거에도 슬퍼하는 섬세한 멤버”라고 소개했고, 하하에 대해서는 유재석의 케미를 최고로 꼽았다. 종방연에 정형돈이 참석한 사실을 밝히며 “어제 정형돈 씨도 잠시 만났다. 아직도 갖고 있는 아픔에 대해 일찍 챙기지 못한 미안함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노홍철과도 함께 하고 싶었지만 서로 힘든걸 확인하고 마무리했다”고 속내를 표했다.
비교적 ‘무한도전’에 최근 합류한 양세형과 조세호에 대해서는 미안함과 고마움을 밝혔다. 그는 “양세형은 참 마음 아픈 멤버다. 예능을 너무 잘해서 초대한 인물이다. 그러나 드러내놓고 우리 멤버라고 말할 수 없어 미안했다. 지난 2년간 참 든든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마지막 합류 멤버 조세호에 대해서는 “2009년 ‘박장군의 기습공격’ 편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우리에게 젊은피가 필요했던 시절부터 어떻게 보면 10년 가까이 해온 멤버”라고 소개했다.
김태호 PD는 그동안 끊임없이 이어져온 이적설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돌파했다. 그는 MBC의 일원으로 남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지금까지 ‘무한도전’만큼 내게 큰 유혹은 없었다”며 큰 애정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호 PD는 멤버들과의 이별에 아쉬워하면서도 되레 멤버들을 걱정했다. 그는 끝으로 ‘무한도전’의 또 다른 시작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13년이란 인연이 참 긴 인연인데 멤버들이 얼마동안일지 모르지만, 각자 활동도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멤버들도 이별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이 시간이 익숙해지면 언젠가 또 만날 거라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