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민낯 드러내게 만든 자카르타의 교훈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야구대표팀과 KBO, 프로야구 관계자들 그리고 야구팬들 모두에게 지난 몇 년간 최대 화두 중 하나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드디어 그 마침표를 찍었다.

과정만 해도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설상가상 본 대회에서는 아찔한 첫 경기 패배에 진땀 빼는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물론 결말은 금메달. 아시안게임 3연패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싸늘한 여론 탓에 대표팀은 금메달을 따고도 웃기는 커녕 고개를 숙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한국야구는 이번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무엇을 느꼈을까.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일련의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논란과 문제로 점철되고 말았다. 지난해 WBC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국가대표팀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선동열 감독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바라보는 전임감독으로 취임하며 2017 APBC 친선대회에 참가,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확인했을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전력에 대한 냉정한 잣대만 있었지 다른 잡음은 들리지 않았다. 국민들의 응원 속 차근차근 도쿄올림픽 플랜이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태세로 돌입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선수 엔트리 구성부터 중간, 중간 교체 그리고 최종 대회 과정과 그 결과 파생효과까지. 어느 하나 논란이 되지 않은 게 없었고 이는 아직도 진행 형이다. 야구팬들은 들끓었고 나아가 국제대회 시스템에 대한 재조명까지 이뤄지는 등 그 여파가 깊고 자세히 진행되게 만들었다. 이는 바로 병역혜택이 달려있는 아시안게임이 가지는 특수성에 기인했다.

야구가 가장 문제였다. 경쟁국가가 적은데다 일본과 대만, 그나마 경쟁이 되는 팀들 마저 대회 취지에 맞게 사회인야구선수들이 주축이 돼 출전하는데 한국만 정예멤버가 출전, 리그까지 18일이나 중단시켰기 때문. 금메달을 따도 우습고, 못 따면 참사가 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대표팀은 우여곡절 속 아시안게임서 메달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고액연봉을 받는 프로선수들이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해 사회인선수들과 겨뤄 병역혜택을 받는 모양새가 부글부글 끓다 터져버리고 만 것이다. 오지환-박해민 두 선수에 비판이 집중됐지만 사실 야구계 전반의 이와 같은 관행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쌓이고 쌓여 폭발한 것으로 더 설명이 가능했다. 대표팀은 대회 내내 비판에 시달렸고 압박감 속 경기력이 온전히 나오지 못했다. 선 감독 역시 거듭 사면초가 상황에 몰렸다. 홍콩전 아쉬운 경기력 때 절정에 달했다. 그나마 이후 경기력을 회복, 금메달을 따는 결과를 만들었으나 여론은 쉽게 달라지지 않았다.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표팀은 3일 귀국하지만 결코 편한 귀국길이 아닐 터.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뇌관으로 꼽힌 아시안게임은 결국 문제가 됐고 이는 대표팀에게 좋은 반면교사가 될 여지를 남겼다. 이번 대표팀의 문제, 더 나아가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변화가 촉구될 상황이 만들어졌다.

다음 국제대회는 2019년 시즌 후 열리는 프리미어12다.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하기에 그 어떤 대회보다 비중이 높다. 더 멀리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 자카르타의 상처는 한국 야구에 무엇을 남기게 될까.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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