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배우 임수향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풋풋한 캠퍼스 라이프와 차은우와의 설렘 가득한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외모 콤플렉스를 이겨내고 당당한 모습을 찾아가는 강미래 역의 임수향은 사랑받기에 충분했다.
임수향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하 ‘강남미인’)’에서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 받아 성형수술로 새 삶을 꿈꾼 한국대학교 화학과 18학번 강미래 역으로 열연했다. 그는 아직도 미래를 떠나보내기가 아쉽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미래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 주셔서 촬영하면서 행복했고 지금도 그렇다. 아직 끝났다는 실감을 못 하다가 ‘미래를 어떻게 떠나보내야 할까’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팬들이 ‘미래가 아련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나도 아련한 느낌이 들고 아쉬운 부분도 남지만 흔들리지 않고 잘 달려왔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임수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강미래는 성형으로 예뻐졌음에도 불구하고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이었다. 충분히 예쁜데도 다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에 대해, 특히 얼굴천재 도경석(차은우 분)의 사랑고백을 거절할 정도로 자신감이 부족하기도 했다. 임수향은 강미래와 자신의 모습이 많이 닮았다고 이야기했다. “미래와 나랑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사실 나도 조금 소심한 편이다. 눈치를 많이 봐서 ‘눈치 좀 그만 봐’라는 이야기도 들어봤다. 극 중 스무 살인 미래를 어리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말투나 연기에 힘을 빼다보니 자연스럽게 원래 내 모습이 나왔다.”
2008년 영화 ‘4교시 추리영역’ 단역을 시작으로 2011년 드라마 ‘신기생뎐’ 주연을 꿰찬 임수향은 ‘아이리스2’, ‘아이가 다섯’, ‘불어라 미풍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연기변신을 이어왔다. 그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촬영장이 가장 행복했다고 꼽았다.
“악역할 때도 에너지를 쏟는 희열이 있다. 이번 연기는 잔잔한 생활 속에서 편안한 기분 좋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어느 촬영장에서보다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촬영했다. 사실 드라마 촬영 전에는 걱정도 있었는데 이번만큼 행복하게 촬영한 적이 없는 것 같다.(웃음)”
특히 이번 작품에서 임수향은 극을 끌어가는 여주인공인 동시에 여배우 중 맏언니였다. 그에 따른 책임감과 남모를 고충도 있었겠지만 임수향은 긍정에너지로 힘을 북돋았다. 부담보다는 재미있게 임하자는 각오로 오히려 함께하는 배우들에게 기운을 얻었다며 밝게 웃었다.
“주연배우로서 부담감보다는 ‘재미있게 촬영하자’는 느낌이었다. 함께하는 배우들 덕분에 신선함도 있었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행동들에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오히려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상대역인 차은우와 제일 먼저 친해졌다. 차은우와 7살 차이인데 먼저 ‘누나 많이 물어볼게요’라며 다가와주니까 고마웠다. 아이돌이어서 다가가기 어려울까 걱정했는데 편하게 호흡 맞췄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임수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 내내 강미래를 향한 임수향의 애정은 계속됐다. 그는 성형미인이라는 캐릭터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으나 매력 있고 사랑스러운 강미래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결국 임수향은 웹툰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큰 사랑을 얻었다. “원작 팬이어서 작품을 했다. 높은 싱크로율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여배우로서 ‘성형’이라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미래라는 캐릭터가 너무 매력 있고 사랑스러워서 하고 싶었다. 여성분들이 공감해줄만한 캐릭터였고, 이 시대에 대한 문제점도 잘 표현해주는 역할이라 결정했다. 스무 살 역할도 성형에 관한 것도 부담이었지만 캐릭터를 보고 결정이 바뀌는데 어렵지 않았다.”
또한 임수향은 강미래를 통해 한층 성장했다.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한 인물을 통해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스스로 한층 더 단단해졌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미래를 연기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트라우마나 외적, 내적인 상처들도 같이 힐링 받았다. 미래가 용기 낼 땐 나도 행복했고 연기하면서 같이 후련해진 느낌이다. 나도 같이 단단해졌음을 느낀다. 배우는 외모로 평가받는 직업인데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중심을 잘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덧붙여 그는 “미래는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다. 최애캐릭터를 어떻게 떠나보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항상 응원하고 싶다”면서 “내 마음속에 계속 품고 살 것 같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좋은 친구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올해는 미래를 기억하고 싶어. 내년에 밝고 좋은 에너지로 찾아뵐테니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인사했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