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년 만에 국가대표로 경쟁하는 석현준(27·스타드 드 랭스)과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 파나마를 상대하는 10월 A매치에 석현준과 황의조를 포함한 25명의 선수를 소집한다. 황의조는 1기에 이어 2기에도 포함됐으며, 석현준은 벤투호 첫 부름이다. 태극마크는 2016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석현준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부상에 따른 선택이다. 벤투 감독은 “빠진 지동원의 역할을 맡을 선수를 찾았고 그 적임자가 석현준이다. 과거 A대표팀에서 뛴 경험이 있으며 현재 소속팀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뛰고 있어 우리 팀 전술에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2년 만에 A대표팀에서 만나는 석현준(왼쪽)과 황의조(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지금은 낯설지만 불과 2,3년 전만 해도 석현준과 황의조가 나란히 A대표팀에 발탁됐다. 2015년 8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은 라오스,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앞두고 석현준과 황의조를 동시 호출했다. 석현준은 5년 만에 부름이었으며 황의조는 첫 선발이었다.
2016년 6월 유럽 원정 평가전까지 1년 가까이 석현준과 황의조는 이정협(쇼난 벨마레)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석현준의 A매치 데뷔 골, 황의조의 A매치 데뷔 및 첫 골도 이 기간에 이뤄졌다.
석현준과 황의조가 같은 A매치를 뛴 것은 일곱 번이다. 석현준이 11경기(4골), 황의조가 13경기(1골)에 나갔으니 절반 이상의 비율이다.
그렇지만 석현준과 황의조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적은 1초도 없었다. 7경기 모두 엇갈렸다. 맞교대를 한 것이 다섯 번이다. 2015년 11월 12일 미얀마전과 2016년 3월 24일 레바논전에는 황의조가 교체 아웃된 이후 석현준이 막바지 다른 선수(이재성)를 대신해 투입됐다.
공존이 어려웠던 이유는 전술 때문이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원톱을 추구했다. 경기 중반 이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투톱을 쓴 적도 있다. 2017년 3월 27일 태국전으로 황의조의 파트너는 석현준이 아니라 이정협이었다. 석현준은 당시 후반 41분 황의조와 교체됐다.
벤투호에서도 투톱 석현준, 황의조는 보기가 쉽지 않다. 벤투 감독은 9월 A매치(코스타리카전-칠레전)에서 원톱을 고수했다. 전술에 최전방 공격수 옵션은 2명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이다. 황의조와 지동원은 번갈아 최전방 공격수 임무를 맡았다.
그렇지만 여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오는 12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 16일 파나마(천안종합운동장)와 평가전을 갖는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5위의 강호다.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등 주축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벤투호가 당분간 만날 가장 센 상대로 투톱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파나마는 70위로 한국보다 한 수의 상대는 아니다. 새로운 시험을 할 수 있다. 공격 지향적인 전술도 하나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대비하는 모의고사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의 연장선이라고 표현했다. 석현준과 황의조도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오를 후보들이다.
아시안컵은 월드컵과 다르다. 약팀의 밀집 수비를 파훼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벤투호에게 석현준과 황의조의 공존은 새로운 카드로 체크할 수도 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