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일본배우 쿠니무라 준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쿠니무라 준은 7일 부산국제영화제 측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해당 글을 통해 “지금 이 세상에는 갈등이 없는 곳이 적은 편”이라며 “하지만 사람들은 (정말) 그 갈등 속에서 살아가고 싶은 것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영화를 통해 어린아이에게, 어른에게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쿠니무라 준이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또 “사람들은 모두,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갈등이나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것 보다, 밝은 미래의 희망이나 따뜻한 과거의 추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왜, 지금 이렇게 엄중한 상황이 되었는지, 그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게 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이렇게나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운영하고 계신 모든 분들, 영화제를 지지하는 부산의 시민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노력에 감사를 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쿠니무라 준은 지난 4일 열린 개막식 행사에서 일본 자위대 욱일기 논란에 대해 “이해한다”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같은 날 일본 해상 자위대는 제주국제관함식 불참을 통보했다. 이들은 최근 제주 해상 관함식을 앞두고 욱일기를 게양한 채 입항하려고해 물의를 빚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7일 “심사위원으로 오신 게스트가 정신적 고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쿠니무라 준의 해당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 1981년 영화 ‘가키테이고쿠’로 데뷔한 쿠니무라 준은 일본에서도 유명한 중견배우다. 한국 팬들에게는 2016년 개봉한 한국 영화 ‘곡성’의 일본인 외지인으로 각인돼있다.
이하 쿠니무라 준 표명문. 저는 그다지 어떤 일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성격의 사람은 아닙니다만, 이런 저로서도 가끔은 깊이 생각할 때가 있는데요,
“지금 이 세상에는 갈등이 없는 곳이 적은 편이지만, 사람들은 그 갈등 속에서 살아가고 싶은 것일까?”
글쎄요, 그건 아니라고 이제는 생각하며, 그것을 영화를 통해 어린아이에게, 어른에게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갈등이나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것 보다, 밝은 미래의 희망이나 따뜻한 과거의 추억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왜, 지금 이렇게 엄중한 상황이 되었는지, 그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게 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이렇게나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모두가 그 영화를 가지고 영화제를 찾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영화제라고 하는 자리는, 모두의 생각이나 의견이 섞이고, 녹여져서, 어느새 아름다운 결정체가 되어가는 장이 되기를, 저는 염원합니다.
마지막으로, 23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운영하고 계신 모든 분들, 영화제를 지지하는 부산의 시민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노력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