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가뜩이나 이동거리가 짧은데 휴식도 길어졌다. 넥센 히어로즈에게 주어진 3일의 여유는 플레이오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넥센과 SK의 플레이오프는 27일부터 시작된다. 앞서 넥센과 한화의 준플레이오프는 지난 23일 종료됐다. 넥센으로서는 3일간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만약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렀다면 넥센은 대전에서 25일 경기를 해야 했다. 승리한다 하더라도 1일 휴식 후 27일 낮(2시)부터 원정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여유가 생긴 넥센은 25일 고척돔에서 자체훈련을 펼치는 등 본격적인 플레이오프 준비에 돌입했다.
이처럼 준플레이오프를 조기에 마무리한 넥센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겼고 부담도 한결 덜해졌다.
투수진 운용도 달라졌다. 넥센은 5차전까지 펼칠 경우 원투펀치 중 한 명 에릭 해커를 선발로 내세워야 했다. 22일 등판한 또 다른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4일 휴식 후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설 수는 있지만 해커는 2차전에 나설 수 없기에 다른 대안을 생각해야 했다. SK가 김광현-메릴 켈리로 이뤄진 강력한 원투펀치 조합으로 1,2차전을 준비할 터이기에 자칫 넥센에게는 큰 고비가 될 수 있는 경우. 하지만 5차전이 사라지며 넥센은 1차전 브리검, 2차전 해커 조합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실제 장정석 감독은 25일 이와 같은 로테이션 일정을 밝혔다. 더군다나 이번 플레이오프는 거리가 매우 짧다. 인천 문학구장과 서울 고척돔을 오가는 일정이다. 거리와 시간만 봤을 때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 설상가상 넥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렀으나 이 역시 이동거리는 길지 않았다.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고척돔에서 열렸고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은 비교적 수도권과 가까운 대전에서 치렀다. 3,4차전은 다시 고척돔. 일정은 일찍 종료됐고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고척돔 경기를 많이 치르다보니 가을야구 불청객인 추위 및 비의 영향도 최소화했다.
넥센에게는 여러모로 체력을 세이브 할 조건이 맞춰진 것. 반대로 SK로서는 경계할 요소가 됐다. 물론 SK로서는 더 준비할 시간이 많았고 관리도 확실히 할 수 있었으나 실전감각 등에서는 넥센에 비해 떨어지는 게 분명하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SK는 실전과 같은 청백전을 치렀으나 아무래도 실제 경기와 같을 수는 없는 노릇.
물론 넥센이 무조건 이득만 본 것은 아니다. 아무리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해도 가을야구는 가을야구다. 매 경기 혈투를 치른 넥센 선수단의 정신적 피로도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뿐만 아니라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그리고 다시 이어지게 된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 레이스는 거듭 부담과 피로감을 주기 마련이다. 연거푸 성취에 성공하며 동기부여가 점차 줄어드는 경우 또한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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