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백기를 들다 [시즌 리뷰]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해 워싱턴은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석패한 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택했다. 그때는 몰랐을 것이다. 포스트시즌에 도전장이라도 내밀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성적 개요 82승 80패(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2위)

771득점 682실점



팀 공격: 타율 0.254 출루율 0.335 장타율 0.419 191홈런 737타점 631볼넷 1289삼진

선발진 성적: 55승 53패 평균자책점 4.03 피안타율 0.243 297볼넷 918탈삼진

불펜진 성적: 27승 27패 평균자책점 4.05 피안타율 0.240 190볼넷 499탈삼진 40세이브 14블론

브라이스 하퍼는 워싱턴과 작별을 고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유력한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우승 후보였지만, 실제 1위에 올랐던 날은 휴식일을 포함해 16일에 불과했다. 5할 승률에서 5경기까지 앞선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6월에는 5할에서 11경기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게 지구 선두 경쟁의 주도권을 내줬다. 시즌 개막을 리그에서 네번째로 높은 1억 8천만 달러 규모의 연봉 총액으로 시작한 이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7월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 당시에는 구단주가 직접 성명을 내고 시즌을 포기하는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8월에도 이들의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뒤늦게 '셀러'로 돌아서며 백기를 들었다. 실망스런 시즌이었지만, 워싱턴은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전원을 재신임했다.

맥스 슈어저는 이번 시즌도 찬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안좋았던 일 워싱턴은 이번 시즌 771점을 내고 682점을 내줬다. 피타고리안 승률로 계산하면 90승 72패,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퉈야 할 성적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5점차 이상 승부에서는 26승 17패를 기록한 반면, 한 점 차 승부에서 18승 24패를 기록했다. 이 차이가 결국 결과로 이어졌다.

선발진의 붕괴가 제일 아쉬웠다. 2017년 워싱턴 선발진은 내셔널리그에서 세번째로 좋은 3.6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9위권인 4.03으로 미끄러졌다. 워싱턴 선발진이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어깨 염증과 목신경 충돌증후군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2015년 이후 제일 적은 130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5선발 자리를 채워주던 제레미 헬릭슨도 햄스트링과 손목 부상으로 두 차례 이탈했다. 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실험이 계속됐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태너 로악(9승 15패 평균자책점 4.34), 지오 곤잘레스(7승 11패 평균자책점 4.57)는 양적으로 준수했지만, 질적으로는 아쉬웠다.

불펜에서는 마무리 션 둘리틀이 평균자책점 1.60 25세이브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발가락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결장했다. 워싱턴은 집단 마무리 체제를 택했는데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았다. 숀 켈리는 홈런을 맞은 뒤 글러브를 패대기쳤다가 방출됐다.

공격은 괜찮았다. 내셔널리그에서 세번째로 높은 0.753의 팀OPS를 기록하며 괜찮은 생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내셔널리그에서 세번째로 나쁜 -55의 DRS를 기록했다.



후안 소토의 발견은 워싱턴의 최대 수확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좋았던 일 맥스 슈어저는 이번 시즌도 찬란했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220 2/3이닝을 던지며 다승(18승)과 탈삼진(300개)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300탈삼진을 넘긴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워싱턴 이적 이후 네 시즌동안 최소 31경기에서 200이닝 이상 소화하며 7년 2억 1000만 달러의 계약이 아깝지 않음을 증명했다.

브라이스 하퍼도 타율은 0.249에 그쳤지만 OPS 0.889 34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워싱턴에서 마지막 시즌을 장식했다. 특히 홈구장에서 열린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마지막 추억을 만들었다. 홈런 더비에서 무리한 타자들은 후반기 부진하다는 징크스가 있는데 그에게는 남의 나라 얘기였다(후반기 타율 0.300 OPS 0.972) 숱한 트레이드 루머가 있었지만, 워싱턴은 결국 그를 끝까지 지켰다.

후안 소토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선발 출전 경기부터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한 그는 시즌 타율 0.292 OPS 0.923 22홈런 70타점의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로널드 아쿠나 주니어와 함께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을 다툴 선수로 시즌 내내 언급됐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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