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은 ‘유튜브, 아프리카티비(TV) 등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의 약자입니다. 플랫폼불문, 장르불문 1인 미디어 방송인들의 방송 뒷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프로게이머 이성은은 더 이상 세상에 없다. 다만 크리에이터 흑운장이 있을 뿐이다. 슬퍼할 일이 아니다. 애벌레가 나비로, 히드라가 럴커로 변태하듯 이성은은 흑운장이 됐을 따름이다.
중국의 대외정책 중 유소작위(有所作爲)가 있다. 해야 할 일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뤄낸다는 의미다. 결이 조금 다르지만, 이성은의 삶이 그랬다.
수학선생님을 꿈꾸던 평범한 소년이 어느 날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1년도 되지 않아 프로게이머가 됐다. 대중의 관심을 얻으려고 궁리한 끝에 특이한 세리머니를 했다. 많은 팬들이 지금도 그를 기억하고 있다. 개인방송에 흥미를 느끼고 시작하더니, 톱클래스 방송인이 됐다. 흑운장 이성은의 이야기다. ◇ 프로게이머 이성은
스타크래프트 프로팀 삼성전자 칸은 2007년과 2008년, 신한은행 프로리그 우승을 연이어 차지했다. 말 그대로 가을의 전설이었다. 그 중심에는 동갑내기 친구 송병구와 이성은이 있었다. 특히 이성은은 경기력뿐 아니라 경기외적인 요소들로도 팬들을 열광케 했다.
광안리 수영복 세리머니, 퐁퐁퐁 댄스 등 이성은의 독특한 모습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 신선한 전략도 많았다. 놀라운 것은 이성은이 이 모든 것을 사전에 계산했다는 점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모의고사 성적이 떨어졌다. 어머니가 ‘이런 성적이면 게임이나 해라’고 했다. 그래서 고민했다. 게임을 못하는 편이 아니었다. 영주 시내에서 또래 중 내가 가장 잘 했다. 가족들과 회의했다. 학교를 1년 일찍 들어갔기 때문에 1년 정도 도전할 생각이었다. 그 전까지는 게임을 거의 안했다. 컴퓨터 자체를 일주일에 한 번 했다. 일요일에만 했다. 이후 아마추어 대회 결승전에서 송병구를 만났다. 졌다. (하지만) 삼성 칸 감독님의 눈에 띄어 제의를 받았다. 입단테스트를 받고 입단했다.”
“(현역시절) 어떤 세리머니가 좋을지 다 생각했다. 선수들은 많은데,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나고 나서 보니 다들 세리머니 하던 사람으로 기억한다.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이가 안 좋은 선수는 없다. 범죄 일으킨 사람들 빼고. 이제동과도 사이가 좋다. 불화 같은 것은 일체 없다. 다들 경기장에서의 퍼포먼스일 뿐이라는 사실을 안다. 오히려 내가 그렇게 함으로써 경기외적인 즐거움을 준 것 같다. 나름대로 즐거운 게임문화에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욕을 먹기도 했다.(웃음)”
◇ 흑운장의 탄생 흑운장이라는 별명의 탄생 비화는 이미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이성은은 현역시절 경기에 나서며 “김밥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에 승리한 뒤 인터뷰에서 이를 소개했고, 담당 기자가 ‘흑운장 이성은’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흑운장은 그렇게 탄생했다.
“경기 전 팬이 먹으라고 주신 김밥이었다. 원래 경기 전에 음식을 잘 안 먹는다. 당시 승자는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하면서 해당 일화를 전했더니 기자가 제목을 ‘흑운장 이성은’이라고 뽑았다. 덕분에 흑운장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생각해보니 그 기자분이 누군지 가물가물하다. 찾아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얼결에 생긴 별명이지만, 애착이 남다르다. 그는 최근 포털 사이트 프로필 이름까지 ‘흑운장’으로 바꿨다. 이성은이 아닌 흑운장을 알리고 있다. 방송에 대한 애착 덕분이다.
“게이머를 은퇴하고 나서 해설가와 감독을 했다. 중국에서 감독을 하다가 휴가를 받고 한국에 들어왔다. 준비하던 프로젝트도 있었다. 중국자본으로 한국에 롤(리그오브레전드) 프로팀을 만드는 일이었다. 한창 준비하다가 갑자기 취소됐다.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지 한국에서 활동할지 고민했다.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게임방송이 떠올랐다. 취미로 시작했다. 방송에 흥미가 붙고 비전이 보여서 전업하기로 마음먹었다.”
◇ 스타크래프트, 변해야 산다 흑운장은 최근 블리자드에 스타크래프트의 밸런스 패치를 요구했다. 그는 20년도 넘은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더욱 오랜 시간 사랑받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스타크래프트가 갈수록 고인물화 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를 안 해본 사람은 거의 없다. 휴면유저들을 돌아오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슈다. 리마스터 발표가 그랬다. 하지만 리마스터 발표 이후 뚜렷한 관심이 없다보니 밸런스 패치로 활력을 불어넣어 달라는 요구다. 게임 자체의 밸런스가 심각하게 맞지 않으니 반드시 수정해달라는 뜻은 아니었다.”
“축구나 복싱 같은 모든 스포츠들도 이름은 같지만, 룰이나 경기장 크기 등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많은 패치들이 있었다. 매년 변화했다. 그것이 없었다면 어느 종목이든 사랑받기 힘들었을 것이다. 시대에 맞는 변화 덕분에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변화가 있어야 한다. 스타크래프트도 꾸준하게 변화를 준다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대로 둔다면 꺼져가는 불씨가 된다.”
▶추천을 받습니다. 인터뷰 기사를 보고 싶은 크리에이터나 BJ의 이름과 그들에게 궁금한 점들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경규 뇌졸중 부인 “화가 나서 목이 쉬었다”
▶ 배우 이다해, 가수 세븐과 결혼 이후 첫 임신
▶ 블랙핑크 제니 파격적인 노출과 아찔한 실루엣
▶ 장원영, 과감한 드레스 자태…돋보이는 볼륨감
▶ 월드컵 앞둔 손흥민, 스트레스성 원형탈모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