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드 벨링엄(23·레알 마드리드)이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동료들을 감쌌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의 경기력 비판에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밝힌 것이다.
잉글랜드는 7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 2-1로 이겼다.
잉글랜드는 전반 36분 안드레아스 셸데루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해결사는 벨링엄이었다. 벨링엄은 두 골을 몰아치며 잉글랜드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잉글랜드는 같은 날 스위스를 꺾은 아르헨티나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투지와 정신력을 칭찬하면서도 경기력에는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가 “운이 좋았다”며 “경기력이 엉성했다”고 평가했다.
벨링엄은 영국 방송 ‘ITV 스포츠’로부터 투헬 감독의 발언을 전해 듣자 “크게 상관없다”며 “정말 힘든 경기였다. 어려운 상황에서 온 힘을 쏟은 선수들에게 감사와 존중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벨링엄은 공동취재구역에서도 투헬 감독의 평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벨링엄은 “투헬 감독은 엘링 홀란, 마르틴 외데고르, 안토니오 누사, 알렉산데르 쇠를로트를 상대로 이런 환경에서 뛰는 게 어떤 것인지 모를 수도 있다”며 “노르웨이는 절대 상대하기 쉬운 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준결승에서도 그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며 “동료들을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다”고 했다.
벨링엄은 결과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벨링엄은 “모든 경기에서 공을 예쁘게 돌리고 1,000번씩 패스하면서 이길 수는 없다”며 “때로는 더럽게라도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노르웨이뿐 아니라 미국 남부 특유의 무더위와 높은 습도까지 이겨내야 했다. 선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을 당시 기온은 섭씨 33도까지 치솟았다.
투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발언에 관해 추가로 설명했다.
투헬 감독은 “진심으로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선수들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고 느낀다”며 “선수들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해낸다. 패배를 거부하고 장애물과 역경을 극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기력에 관한 기존 평가는 거두지 않았다.
투헬 감독은 “나는 축구 감독이다.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기준이 있다”며 “최고의 경기력은 승리할 가능성을 높인다. 그런 점에서 이날 경기력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더 빠르고 정교하게 경기할 수 있다. 불필요한 실수와 기술적인 문제가 너무 많았다”며 “그런 장면들이 선수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렸다”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은 선수단과의 불화설도 부인했다.
투헬 감독은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건 문제가 아니다. 선수단과 나 사이에 단절은 1%도 없다”며 “나는 진심으로 선수들과 이 팀을 사랑한다. 선수들이 보여주는 헌신에도 깊은 애정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를 꺾으면 1966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 이후 60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는다.
벨링엄은 이번 대회에서 6골을 기록하며 해리 케인과 함께 잉글랜드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득점 선두인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는 2골 차다. 노르웨이의 홀란보다는 1골 적다.
벨링엄은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도 두 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