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운장이 말하는 1인 미디어…“더 좋아질 것” [김도형의 유아인②]

유·아·인은 ‘유튜브, 아프리카티비(TV) 등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의 약자입니다. 플랫폼불문, 장르불문 1인 미디어 방송인들의 방송 뒷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크리에이터 흑운장(본명 이성은)은 자신의 팬들을 진심으로 아끼며 교감하기를 원했다. 그들을 믿었다. 무조건적인 신뢰였다.

◇ 크리에이터 흑운장

선수 시절 화끈한 세리머니를 떠올리며 거친 방송을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흑운장의 방송은 건전하고 깔끔하다. 자극적이지도 선정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재밌다.

사진=흑운장 SNS
“나는 원래 욕을 안 한다. 물론 해본 적은 있다. 나는 무언가 일을 시작할 때마다 롤모델이나 경쟁자를 설정한다. 방송을 하면서 정한 롤모델이 대도서관이다. 클린방송의 선두주자다. 매번 방송을 보면 의상도 깔끔하게 입는다. 메이크업이나 헤어도 스타일링 한다. 준비된 프로방송인이라고 느꼈다. 일부러 더 많은 영향을 받기 위해 노력한 것 같다. 대도서관을 벤치마킹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방송이 깔끔해진 것 같다.” “나는 정크 스타일을 피한다. 제목이나 썸네일은 그럴듯하면서 내용은 별로인 것들을 싫어한다. 그럼에도 조회 수가 잘 나올 때가 있다. 그럴 때 ‘시청자들이 정말 재미있어서 좋아해주는구나’라고 생각한다.”



◇ 흑운장과 흑돌이

흑운장은 팬들을 일컬어 ‘흑돌이’라고 부른다. 여기에는 그의 팬들을 생각하는 세심한 배려가 숨어있다.

“흑돌이라는 애칭 이전에 흑빡이였다. 자극적이라고 생각해서 바꿨다. 처음에는 옛날 느낌이라는 팬들의 거부감도 있었다.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신경 쓰고 있다. 최근 1인 미디어 페스티벌에 갔다. 초등학생 친구들이 많이 따라왔다. ‘어린 학생들이 보고 있다’는 사실을 통감했다.”

“계속해서 즐거움과 재미를 보여드리고 싶다. 내 일상 자체를 보여드리고 싶다. 그래서 바쁘게 살려고 노력 중이다. 게임 외적인 모습들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 나를 좋아해주는 많은 분들이 나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궁금해 한다. 여자친구와 일상, 데이트 등의 모습도 담을 생각이다. 소소한 에피소드나 이야기를 담을 것이다. 또 다른 도전이다.”

사진=흑운장 SNS
◇ 현직 크리에이터로서 바라본 1인 미디어 시장 연예인과 크리에이터의 본질은 같다. 대중의 관심을 갈망하며, 그들에게 기쁨을 준다. 근거 없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도 1인 미디어를 마이너 문화로 깔보는 시선이 있다. 일부 자극적인 콘텐츠 방송 때문이다. 흑운장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모든 사람이 날 좋아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4대 성인들도 요즘 세상에 태어났으면 절반은 안티였을 것이다. 단념하기로 했다. 내 사람들을 더 챙길 시간도 부족하다”

“자극적인 콘텐츠로 방송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도태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상파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수준의 심의는 지켜야한다. 1인 미디어 관련 행사에 가면 어린 친구들이 많다. 그들에게는 연예인들보다 유튜버들이 더 친근하다. 실제로 그렇다. 연예인들도 유튜브 방송을 많이 하는 시대다.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또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TV방송과 1인 미디어 방송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1인 미디어 시장은 뜨거운 감자임에도 오랜 기간 방치됐다. 자율성이라는 명목 하에 자극적 콘텐츠들로 오염됐다. 문제가 커지자 해법이 아닌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흑운장은 엄한 제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시청자 스스로 옳은 선택을 할 것이라 믿고 있었다.

“1인 미디어는 지상파 방송에 비해 날것 그대로의 맛이 있다. 규제는 최소한으로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으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의 방송에 대한 규제 정도만 있으면 된다. 어차피 시장에서 고객이나 기업들은 영리하다. 자체적으로 필터가 된다. 콘텐츠는 다양해야한다. 놔두면 알아서 자정될 것이다.”

“규제를 세분화 시키는 것은 어렵다. 자극적인 정도의 척도를 어떻게 잴 것인가. 사람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것이 다를 수 있다. 제재하는 기준은 항상 최소한이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구체적이면 오히려 문제가 있다.”

사진=흑운장TV 유튜브 영상 캡처
◇ 흑운장이 원하는 방송 흑운장이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즐거움이었다. 그는 이를 위한 방법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었다.

“보통은 개인방송을 하다가 재미있는 것을 유튜브에 올린다. 하지만 나는 유튜브에 올리기 위해 개인방송을 한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전자는 최우선순위가 개인방송이다. 유튜브에서의 재미와 개인방송에서의 재미는 다르다.”

“크리에이터로서 많은 사람들이 내 영상을 보고 즐거움을 얻어 갔으면 좋겠다. 그것이 가장 큰 목표다. 유독 내 방송 채팅에는 애정표현이 많다. 이례적인 일이다. 그런 것들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나를 인간적으로 좋아해준다고 느낀다.”

“지금껏 그랬듯이 시청자들이 짧은 시간 안에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영상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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