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이재원 “기복 없는 배우 될 것” [MK★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배우 이재원은 연기인생 제2막을 준비 중이다. 지난 10년간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참고 인내하며 본인만의 색깔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가 선보일 다양한 캐릭터 연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재원은 지난 2008년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로 데뷔했다. 희찬이라는 단역이었다.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그러던 찰나에 영화 ‘아저씨’에 합류했다. 군 입대를 염두에 두고 참석한 마지막 오디션이었다. ‘아저씨’가 없었다면 배우 이재원은 없었을는지도 모른다. 이후 이재원은 단역에서 조연급 배우로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그는 드라마 ‘각시탈’ ‘주군의 태양’과 영화 ‘청춘그루브’ 등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이재원은 영화 '아저씨'를 계기로 배우의 꿈을 이어갈 수 있었다. 사진=투어엔터테인먼트 제공
“고등학교 때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다. 단순히 영화가 좋아서 연극영화과를 갔다. 그렇게 대학생활을 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배우가 됐다. 운이 좋았다.” “‘강철중’ 이후 한동안 작품이 없었다. 나이는 20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었다. 진로에 대해 고민했다. 군대도 아직 가지 않았는데, 친구들은 취직하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막막했다. 그때가 심적으로 가장 불안했다. 군대를 갈 생각으로 오디션 봤던 것이 ‘아저씨’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군대에 바로 갔으면 진로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흉부외과’ 속 이재원이 연기한 남우진이라는 캐릭터는 두 가지 연기를 한 번에 담아야했다. 주인공 박태수(고수 분)의 오랜 친구이자, 책임감 있는 의사가 그것이었다. 박태수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감정적인 상황을 겪지만, 이성을 유지해야하는 직업을 가진 인물이었다. 쉽지 않은 연기였다. 많이 노력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이재원이 '흉부외과' 남우진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느낀 고충을 털어놨다. 사진=SBS '흉부외과'
“매 장면마다 아쉬움이 있었다. 속으로 갖고 있던 것보다 표현된 것이 적었다. 태수의 친구로서, 의사로서 부각이 많이 됐다. 의사로서는 환자를 대하는 자세가 필요했다. 내가 환자라도 진찰 받고 싶은 의사였다. 아주 반듯한 캐릭터였다. 이국종 교수님이 나오는 강의 영상을 보며 연구했다.” “친구로서는 감정을 끌어올렸다. 비슷한 전례가 없어서 상상을 많이 했다. 장모님 생각을 많이 했다. 어릴 때부터 챙겨주셨던 부분들이 생각났다. 아내와 20대 초반부터 연애했다. 장모님이 그때부터 많이 챙겨주셨다. 장모님은 물론 건강하시다.(웃음)”

이재원은 고수에 대해 “살갑게 대해줬다”고 회상했다. 그는 고수의 노력 덕분에 10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절친한 친구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수 선배는 낯을 많이 가린다.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살갑게 대해주셨다. 농담을 많이 했다. 처음에 외향적인 성격이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알고 보니 내가 동생이라서 챙겨줬다. 맡은 배역은 막역한 친구사이지만 실제로는 10살 차이다보니 일부러 더 챙겨준 것 같다.”

“주로 신혼생활 이야기를 했다. 가정적인 분이다. 캠핑이나 배드민턴 이야기도 했다. 그런 이야기들이 현장에서 더욱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여담이지만 취미는 안 맞았다. 나는 캠핑을 싫어한다. 등산조차 싫어한다.(웃음)”

이재원이 전한 ‘흉부외과’ 촬영장 분위기는 밝았다. 특히 동갑내기 친구 오동민과 얽힌 사연을 털어놓으며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재원이 '흉부외과' 촬영현장이 밝았다고 설명하며, 오동민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사진=투어엔터테인먼트 제공
“형들보다는 동생들과 친하게 지냈다. 여러 동생들과 함께 촬영하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친해져서 농담도 많이 하고 살갑게 지냈다. 남태부, 오동민, 박경혜와 친했다. 오동민도 처음 봤을 때 동생인 줄 알았다. 꽤 오랫동안 그렇게 지냈는데, 알고 보니 동갑이었다. 나중에 나이를 알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 이후로 오동민과 많이 친해졌다.(웃음)” “같이 찍는 배우들이나 스태프들과 너무 재미있고 살갑게 찍어서 종영 때 서운했다. (지금도) 자주 만나면서 서운함을 달래고 있다.”

이재원의 차기작은 영화 ‘킹메이커’다. ‘청춘그루브’ 때 변성현 감독과의 인연으로 우정출연 한다. 정식 캐스팅은 아니다. 다만 ‘흉부외과’를 기점으로 연기변신에 나선 그의 모습이 기대감을 유발한다.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인 점도 눈에 띈다.

“‘킹메이커’라는 영화에 우정출연 한다. 변성현 감독과 ‘청춘그루브’ 때부터 인연이 있다. 그동안 ‘아저씨’ 또치 이미지가 강했다. 극을 환기시켜줄 가벼운 연기를 많이 했었다. 이번에 ‘흉부외과’에서 무게감 있는 역할을 해보니 너무 재미있고, 보람 있었다.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다.”

“나에게 들어온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느냐를 먼저 생각했다. 한정적이었다. 데뷔 10년 간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는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배역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이재원은 친근감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 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강렬한 캐릭터.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연기를 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각박한 상황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 그런 숨은 캐릭터들을 연기하고 싶다. 살려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친근하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인물이랄까. 관객이 영화를 보고 집에 가면서 ‘우리 중에 누구 닮지 않았냐’ 할 만큼 친숙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 그 배역의 직업군이나 특정 행동이 아닌 사람 자체가 매력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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