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취재 안하나/영상 민진경 기자]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 다르다. 자연 그대로를 바라보는 사람, 그 안에 내재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 등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의 자연은 그야말로 만물의 생명체이자 많은 작가들의 작품 소재가 되기도 한다.
최근 풍경에 초점을 맞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가 있어 만나봤다. 그는 이민종 작가로, 이민종 작가는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자연의 풍광을 화폭에 담은 일명 ‘산수풍경화’로 관객들을 만났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주로 야외스케치를 하러 다닌다. 사생하는 지역이 경기도 가평을 시작으로 강원도 산간지방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그곳에서 마음에 드는 지역을 스케치 해온 뒤 이것을 작품으로 표현해 낸다. 특별히 자연에 대한 탐닉이나 탐독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사생하며 몸으로 체험하고 오감으로 느낀 결과물을 표현해 낼 뿐이다.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거 같다. 시인이 바라보는 눈, 목동이 바라보는 눈, 작가가 바라보는 눈 등 같은 자연이지만 보고 듣고 생각하는 부분이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항상 자연은 변화무쌍한 부분이기 때문에 사생을 하고 보고 듣고 느껴야 한다고 여겨 늘 사생을 하러 다니는 것이다.
작품에 표현하는 기법도 있을 거 같다. 설명해 준다면. 내면적 가치를 중시하는 동양적 사유방식으로 객관적인 해석을 넘어 주관적인 형식과 내용에 따라 상징이나 비유로 재해석 한다. 특히 동양화의 심원법(深遠法)을 차용함으로써 형식을 표현하고, 동양정신의 내면적 세계관과 맞물린 자연에 대한 존재론적 입장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회는 주제는 무엇인지? 일반적인 풍경화와는 다르다. 산수 풍경화다. 자연을 단순하게 모방하거나 재현하는 것을 넘어 동양적인 사고방식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즉 한 점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대상의 감정을 최대한 간직하려고 했다. 보통 풍경화를 그릴 때 원근법에 맞춰 그리는데, 동양적 사고방식에 맞춰서 그리다 보니 내재적 가치를 중시 여긴다. 이에 주관적이기도 하고 때론 서양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모습도 담아낸다. 계절은 봄과 겨울을 중점으로 그린다. 겨울은 모든 생명이 잠재돼 있기에 공허한 매력이 있고, 봄의 기운이 좋았기에 그리게 됐다. 또한 항상 시작이라는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작품이 전체적으로 멀리서 바라보는 느낌이 드는데. 표현은 사실주의적이나 제가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삼전투시법’에 의해 여유로운 것은 물론, 넒고 안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작품을 그려냈다. 특히 멀리서 내려다보면서 작품을 전체적으로 바라보길 바랐다.
색을 절제해서 사용하는데 특별히 이유가 있는지. 화면의 통일감을 주기 위해 절제해서 색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보이고 있는 자연에 있어 색상을 억제시켜 특별함을 주기 보다는 안정감을 표현해 내고 싶어 색을 최대한 적게 사용해 작업하고 있다.
풍경 외에 작품에 바위를 많이 볼 수 있다. 특별히 바위를 선택해서 작업을 하는 이유가 있다면. 유구한 역사 속에 말없이 지켜오는 바위산들을 보면 세상의 변화 속에서도 꿋꿋하게 지켜오고 있는 우직함, 상징 등을 표현하고 싶었다. 특히 ‘겨울산’은 겨울에 비어있음, 모든 생명이 잠재되어 있는 모습이 와 닿아 바위산으로 표현하게 됐다.
캔버스의 크기가 대부분 크다. 의미하는 바가 있나? 화가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화면의 크고 작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연을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는지, 아니면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풍경은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때로는 느끼고 체험하는 것이 좋았다. 또한 이것을 작품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것이 보석상자인 거 같아 주로 야외스케치를 많이 다니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를 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인가. 2년마다 개인전을 열고 있다. 내후년 정도에 작업을 발표할 계획이 있기에 계속해서 사생하러 다닐 생각이다. 또 끝없이 노력하는 것이 진리라 생각한다.
내년 목표가 있다면? 언급한 바와 같이 계속 연구를 해야 할 거 같다. 나아가 자연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몸으로 채집해야 할 거 같다.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자연은 늘 같지 않다. 늘 변화무쌍하다. 밤하늘의 별을 보더라고 해도 시인이 보는 시각, 목동이 바라보는 시각에는 차이가 있다. 작품 역시 관람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나라 강산에 스쳐지나갈 수 있는 부분을 회화적으로 표현해 낸 부분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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