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은 ‘유튜브, 아프리카티비(TV) 등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의 약자입니다. 플랫폼불문, 장르불문 1인 미디어 방송인들의 방송 뒷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BJ보겸(본명 김보겸)이 여혐 논란을 겪은 것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억지논리와 오보가 만들어낸 마녀사냥의 피해자였다.
◇ 삼인성호
보겸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사진=BJ보겸 유튜브 영상 캡처
보겸은 지난해 데이트폭력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미 지난 일이고, 당사자 간 합의도 끝난 일이 재조명된 것이었다. 그마저도 일부 연예인들이 그의 방송을 구독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 때문에 불거진 문제였다. 다만 보겸은 잘못을 뉘우치고 거듭 사과했다. “솔직히 당황했다.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다. 굳이 내 과거까지 재조명하면서 오랫동안 비판을 쏟아냈다. 갑갑했다. 일상생활에서도 왠지 주변에서 수군대는 것처럼 느껴졌다. 타의에 의해 강제로 재조명된 것이라 더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요즘에는 덜하다. 다시 한 번 반성한 계기로 여기고 있다. 내가 짊어져야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보겸에 대한 비판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왜곡돼 알려진 부분도 있지만, 어찌됐든 잘못한 부분이 있으니 감수해야할 부분이 맞다. 호감이미지였기에 실망한 팬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거짓정보를 생산해 비난하는 것까지 정당성을 부여하는지는 의문이다.
보겸 논란이 뜨거웠던 당시 일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보겸의 유행어 ‘보이루’ ‘갑분싸’ 등에 대한 황당한 해석이 등장했다. 여성을 성적으로 조롱하는 의미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면서 ‘보겸이 여혐(여성혐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매체에서 이를 그대로 인용·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유력매체에서도 나를 ‘여혐의 아이콘’이라 지칭했다. 솔직히 죽을 만큼 힘들었다. 트위터에 5초에 한번 나를 욕하는 글이 올라왔다. 여혐은 말도 안 된다. 나도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싶다. 나를 괴롭히시는 분들이 정말 악의적으로 괴롭혔다. 회사, 가게 등 타격을 입지 않은 곳이 없었다. 광고도 내려가고 내 주변 사람들도 힘들게 만들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려 했다. 이 만큼의 고통을 유일하게 견디는 사람은 나일 것이다. 너무 심했다. 나를 모르는 분들은 이유도 모른 채 문제 있는 사람이라 생각할 것이다.”
세 사람이 말로써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는 말이 있다. 거짓된 말도 여러 번 되풀이하면 참인 것처럼 여겨진다는 의미다. 수천, 수만 명이 보겸을 ‘여혐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그가 겪었을 고통의 크기를 감히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보겸이 산이를 언급한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BJ보겸 유튜브 영상 캡처
◇ 산이와 보겸 보겸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산이의 노래 ‘웅앵웅’을 호평하는 리뷰를 남겼다. 이후 산이도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지만,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두 사람이 비슷한 상처를 지닌 까닭이었다.
래퍼 산이는 지난해 발생한 이수역 폭행사건 관련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비판의 대상이 됐다. 2차 가해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산이는 ‘페미니스트’ ‘웅앵웅’ 등의 노래를 통해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갔다. 그가 저격한 대상은 보겸에게 ‘여혐’ 프레임을 씌운 것과 같은 사람들이었다. 이후 산이는 새로운 ‘여혐의 아이콘’이 됐다.
“산이를 언급한 것은 도와준다기보다 그저 솔직한 내 생각이었다. 정말로 노래가 좋았다. 속이 시원한 부분도 있었다. (어려운 문제를) 유쾌하게 음악으로 풀어냈다. 대단하다고 느꼈다. 원래 ‘맛좋은 산’부터 산이 음악을 좋아했다. 이후 산이에게 유튜브 콘텐츠와 관련해 조언해줬다. 그것과 별개로 잘하고 있다.”
보겸이 자신에 대한 오해 때문에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사진=BJ보겸 유튜브 영상 캡처
◇ “엄마가 구독하지 말라고 했다” 보겸의 유튜브 구독자 수만 300만 명에 육박한다. 누적조회 수는 약 12억 건이다. 보겸보다 많은 구독자 수를 거느린 국내 유튜버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그에 대한 오해가 아니었다면 더욱 큰 성과를 이뤘을는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보겸은 “엄마가 구독하지 말라고 했다”며 자신의 채널 구독을 못한 초등학생 팬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언론의 왜곡보도로 중장년층에 생긴 오해가 어린 팬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 사건이 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생성에 큰 기여를 했다. 나이가 많으신 구독자 분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줬다. 구독자 연령층을 늘리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왜곡된 사실을 사실처럼 보도한 것에 화가 나는 이유다. 실제로 얼마 전 한 초등학생 팬이 ‘엄마가 구독하지 말라고 해서 구독을 못 눌렀다’고 토로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숨만 나온다. (그래도) 이제는 어느 정도 단단해졌다. 팬들도 나를 도와주고 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겸의 피해사례는 더 있었다. 그는 TV방송 출연제의도 받았지만, 일부 불편한 시선 때문에 매번 불발됐다고 털어놨다. 다만 보겸은 시간이 지나면 오해가 사라지고 기회가 올 것이라 믿었다.
“솔직히 TV방송에서 여러 번 섭외가 왔었다. 하지만 논란으로 불편해하는 댓글들 때문에 제한이 많았다. 사실관계를 떠나 방송사에서 겁을 냈던 것 같다. 방송에 나가는 것에 대해 나 스스로는 긍정적이다. 언젠가는 나갈 것 같다.”
▶추천을 받습니다. 인터뷰 기사를 보고 싶은 크리에이터나 BJ의 이름과 그들에게 궁금한 점들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