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늦게 시작한 연기지만 누구보다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 영화 ‘내안의 그놈’(감독 강효진)에서 일진으로 등장한 배우 이호수가 말이다.
‘내안의 그놈’은 우연한 사고로 제대로 바뀐 아재와 고딩의 대유잼의 향연, 웃음 대환장 파티를 그린 코미디다. 지난 9일 개봉한 ‘내안의 그놈’은 손익분기점인 150만 관객을 훌쩍 넘기며, 188만 관객을 돌파하며 200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Q. 3차까지 오디션을 봤다고 하던데.
“동현(진영 분)에게 뺨 맞는 쪽대본으로 오디션을 봤다. 처음에 제가 교복을 입고 갔다. 나중에 영화가 끝나고 감독님이 태욱이 잘나왔다고 말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Q. 태욱을 연기하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했을 것 같다.
“졸업한 지 꽤 돼서 고민을 많이 했다. 태욱과 비슷한 성격의 학생을 찾아다녔다. 수소문 끝에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밥도 먹고 그러면서 영감을 얻었다. 이 배역에 욕심이 났었기 때문에 입체적으로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나중에 인터뷰 해준 그 친구를 시사회에 초대했다. 끝나고 재미있다고 말해주더라.”
Q. 이외에 ‘내안의 그놈’을 이런 노력을 했다. 자랑 한 번 하자면?
“마지막에 동현이 학교에 돌아왔을 때 쳐다보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찍을 때 태욱은 머리가 요란하게 되어 있는 친구인데 마지막 신 찍을 때 조감독님에게 머리스타일을 얌전하게 해도 되냐고 해서 머리를 급하게 내리고 찍었다. 동현을 볼 때 내 과거의 모습을 반성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마지막에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재미보다 통쾌함을 느꼈으면 했다. 거기서는 나쁜 사람이니까.”
Q. 일진 역할임에도 진영에게 맞는 신이 꽤나 있었다. 호흡은 어땠나. “연기도 잘하더라. 함께 연기하는 게 진짜 좋았다. 진영에게 따귀 맞는 신 전날부터 각오를 하고 촬영장에 도착했다. 진영 씨가 때리는데 아프지 않았다. 소리는 크고 동작도 큰데 실제로 아프지 않게 때리더라. 그럼에도 ‘괜찮아요?’라고 물어보고 미안해하시기도 했다. 정말 좋은 분 같았다.”
Q. 이름이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다. 본명인가.
“활동명이다. 김용익이다. 회사 대표님이 배역이 폭행, 미수, 맞고 때리고 역할을 해서 2년 전에 이름을 바꿨다. 맑아지라고(웃음).”
Q. 실제 성격은 어떤 스타일인지.
“장난을 좋아하고,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고 활발하지만 어쩔 땐 소심한 부분도 있다. 저는 지금 저를 알아가는 중이다.”
Q. 쉴 때는 주로 무엇을 하는가.
“주로 회사에서 연기레슨을 받고 있고 운동으로 펜싱을 하고 있다. 장비 구입할 때 큰마음을 먹고 시작했다. 펜싱이 배우한테 좋다고 하더라. 1년 정도 배우고 있는데, 발레도 시작해보고 싶다.”
Q. 2014년 연극 ‘의자는 잘못없다’로 데뷔를 했다. “연기를 2012년도에 처음 시작했다. 구체적인 계기는 군 전역 후에 SBS ‘기적의 오디션’ 광고를 하는 것을 보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대전, 대구 등 다섯 군데 다 참석을 했는데 탈락했다. 나중에 심사를 보던 분이 ‘너 늘었다’라고 용기를 주셨다. 이후 연기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Q.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회계학을 전공했고, 진로에 대해 구체적인 걸 못잡고 있을 때 어느 순간 연기가 훅 들어와서 하고 싶었다. 어머님은 반대를 많이 하셨는데, 아버지는 하라고 했다. 용기를 얻고 무작정했다. 이번 생애 가장 잘한 부분은 연기를 시작한 거라고 할 수 있다.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무언가에 열중할 수 있게 해준 거 같다. 교통사고가 나서 척추가 부러졌음에도 꿈을 위해 재활도 열심히 했다. 지금은 완치했다.”
Q. 마지막 질문이다. 롤모델과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조정석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연기가 디테일한 부분이 있어서 좋아한다. 다양한 모습이 좋다. 앞으로 저는 실험적인 사람,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랑 사람 운명이 선택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실험적인 선택들이 자양분이 되서 인생에서 더 진취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줄 거라고 믿는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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