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피칭장에 웬 방망이?’ 두산 타자들의 사연 [오키나와스케치]

[매경닷컴 MK스포츠(日오키나와) 한이정 기자] 헬멧을 쓴 두산 베어스 타자들이 방망이를 들고 불펜 피칭장에 들어섰다. 라이브 배팅 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두산은 지난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18일까지 오키나와에 머물 두산은 이후 미야자키로 연습장을 옮겨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2월 초중반 오키나와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뜨거울 정도로 햇빛이 비치다가도,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진다. 훈련을 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곤혹스러운 일이다. 다행히 두산 선수단이 훈련 중인 구시카와구장에는 큰 실내 연습장이 있어 지금까지 훈련 일정에는 무리가 없었다.

김재환이 13일 불펜피칭장에서 투수들이 직접 던지는 공을 보며 훈련을 받았다. 사진(日오키나와)=천정환 기자
그러나 라이브 피칭을 하지 못 하는 일이 생겼다. 오전부터 무섭게 내린 비 때문에 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됐고, 선수단은 야외 운동장에서 라이브피칭을 하지 못 했다. 타자들은 헬멧을 쓰고 방망이를 들고 불펜 피칭장으로 향했다. 직접 타격을 할 수는 없지만 타석에 서서 투수들이 던지는 공을 바라봤다.



조별로 불펜 피칭장에 들어선 선수들은 서로 투수들을 번갈아가며 타석에 옮겨 서기도 했다. 타자들이 서있자 불펜 피칭하는 투수들 역시 긴장감을 갖고 실전처럼 임하기도 했다.

“형들은 몇 번 해본 것 같은데 나는 불펜 피칭장에 들어선 게 처음이었다”는 류지혁은 “직접 타격할 수는 없지만, 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빠른 공을 실제로 보는 것이기도 하고, 타석에서 타이밍을 잡는 것과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들어오는 걸 실제로 느껴볼 수 있으니까 훈련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뒤에 심판 분들도 계셔서 이게 존안에 들어온 공인지 아닌지 물어볼 수도 있어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 타자들은 불펜 피칭장 안에서 50구 가량을 지켜본 뒤 다른 훈련을 위해 이동했다. 점심식사 후 웨이트 훈련까지 마친 뒤 숙소로 돌아갔다. yijun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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