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의 솔선수범 이끄는 ‘야구와 동료 향한 예의’ [오키나와 Q&A]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한화 이글스 베테랑투수 정우람(35)이 구슬땀을 흘리며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그리고 조용히 자신이 사용한 불펜 마운드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차분하게 이를 모두 끝낸 정우람은 그제서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장소를 빠져 나왔다. 그 순간, 정우람의 표정은 짐짓 진지해 보였다.

28일 한화 이글스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가 한창 진행 중인 고친다구장. 정우람은 이른 아침부터 불펜피칭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한용덕 감독이 직접 타격자세를 취할 때는 전체 집중도가 더 상승했다. 베테랑도 예외는 없다. 어김없이 한 감독은 정우람을 찾아 일일 타자가 됐다. 관록 있는 정우람도 흔들리지 않은 채 혼신의 힘으로 자신의 불펜피칭에 임했다.

피칭을 마친 정우람은 세세하게 마운드를 정리했다. 파이고 어지러워진 마운드를 정돈한 것이다. 어떤 선수든 당연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분명하지만 이 순간이 정우람에게는 더 특별했다. 함께 훈련한 박윤철, 서균, 박주홍 등 후배 선수들 앞에서 솔선수범 모범이 됐기 때문이다. 직후 만난 정우람은 “특별한 것은 없지만…”라고 수줍어하면서도 “마운드를 정리하는 일은 야구에 대한 예의를 보이는 것과 같다”고 자신의 철학을 설명했다. 정우람 말에 의하면 불펜피칭 후 마운드를 꼼꼼히 정리하는 것은 야구를 대하는 선수의 기본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정우람은 이어 “(마운드 정리는) 동료를 위한 예의이기도 하다”라며 “다음에 (이를) 쓰는 선수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행동”라고 소리높여 강조했다. 정우람은 당연한 행동이 조명받는 것에 대해 오히려 부끄러워 했다.

마운드 정비는 언뜻 별거 아닐 수 있다. 대부분의 프로야구 투수들이 행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우람의 고참으로서 솔선수범, 자신의 전력을 다하는 모습은 모두에게 귀감이 될 듯했다.



한편 이는 한용덕 감독이 강조하는 바이기도 하다. 한 감독은 새 외인투수 워익 서폴드와 채드 벨에게도 훈련 초반 이러한 부분을 강조, KBO리그 투수가 되는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를 지도했다. 현재는 그 어떤 투수들보다 열심히 한다고 알려진다.

한화 베테랑투수 정우람(오른쪽)이 28일 불펜피칭 후 자신이 사용한 자리를 정리정돈하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황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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