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장 NO, 부상 중에도 이어질 ‘캡틴 이성열’ 그 배경은?

이성열(한화)이기에 가능했고 또 이성열이기에 이뤄진 일이다. 부상(?)도 그를 막진 못했다.

지난 2일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어두운 표정으로 주장 이성열의 팔꿈치 부상 소식을 전했다. 한화 구단 측도 이성열이 몇 주간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팀 내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데다 최근 주축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소식에 울상인 한화로서 이성열의 부상은 치명적인 일. 구단 모든 이들이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더군다나 이성열이 현재 팀 주장이기에 상황이 더 애매했다. 2~3주 이상 공백이 불가피하기에 자칫 임시주장을 내세워야 하는 경우도 예상 가능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화가 그랬다. 최진행이 주장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 등이 겹쳐 1군에 모습을 드러내는 시간이 적었고 임시주장으로 송광민이 선택됐다. 그런데 송광민 역시 부상으로 공백이 생겼고 다시 이성열을 임시주장으로 지명, 시즌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성열은 정식 주장이 됐다. 공을 인정 받은 이성열은 올 시즌 주장직을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시즌 초 부상 공백이 불가피해진 이성열임에도 그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이성열이 2일자로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홈은 물론 원정까지도 1군과 동행할 예정. 회복이 임박했을 때나 2군으로 보내 실전경기에 나서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즉, 지난해처럼 임시주장을 쓰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두 차례 임시주장 제도가 팀에 그다지 좋은 영향만을 끼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냉정한 자체분석. 여기에 이성열이 캡틴으로서 완벽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믿음이 바탕이 된 결정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현재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나이나 연차로 봤을 때 이성열이 선수단 구심점이 돼줘야 하는 위치”라며 “또 성장해줘야 할 젊은 선수들이 이성열을 잘 따르면서 팀에 적응하고 있다. 이성열도 후배들을 잘 이끌어준다. 아마도 그런 부분이 감독님께 어필 된 것 같다”며 전격적인 캡틴 이성열 잔류 배경을 설명했다.

이성열은 개막 후 개인성적도 훌륭했다. 8경기 동안 타율 0.417 4홈런 11타점으로 그야말로 맹활약을 펼쳤다. 부상으로 흐름이 끊어지게 됐지만 좋은 감을 조금이나마 유지했으면 하는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바람 속 그의 동행에 힘이 실렸다.

한 감독은 “제가 (성열이) 얼굴이라도 봐야 위로가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는데 그만큼 여러 악재 속 이성열의 존재감이 빛나고 있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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