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가 장애인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씁쓸한 현실을 고발한다. 웃음으로 승화시킨 우리네 자화상 풍자가 꽤나 날카롭다.
오는 5월1일 개봉하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지체장애인 세하(신하균 분)와 지적장애인 동구(이광수 분)의 애틋한 우애를 담았다. 지체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돼 더욱 깊은 감동과 여운을 준다.
극 중 아주 오랜 세월 서로의 신체 일부가 되어준 세하와 동구는 친형제보다 뜨거운 형제애를 자랑한다. 관객을 울다가 웃기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다.
'나의 특별한 형제'가 오는 5월1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포스터
그 중심에는 신하균과 이광수의 명연기가 있다. 장애인을 연기함에 있어 감정표현에 큰 제약이 따르지만 눈빛, 표정만으로 그것을 해낸다. 상업영화로서 웃음이 필요한 부분도 장애인 비하문제가 불거지지 않게끔 적정선을 잘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큰 울림을 주는 메시지가 있다. 지난 2017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인구통계에 포함된 장애인이 수는 254만 명에 달한다. 웬만한 광역시 전체 인구에 버금가는 숫자다.
‘예비 장애인’이라는 단어가 등장한지 십 수 년,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장애인들을 비하하고 불편한 눈초리로 바라본다. 그들을 일반인과 같은 사람으로서 대하지 않는다. 그들이 일반인과 같은 삶을 영위하기에는 사회 인프라도 그들에 대한 관심도 턱없이 부족하다.
'나의 특별한 형제'가 오는 5월1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포스터
‘나의 특별한 형제’는 세하와 동구의 일생을 통해 이 문제가 아주 오래됐으며. 여전한 문제임을 지적한다. 나아가 그들을 완벽하게 도울 수 있는 것은 그들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며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부족한지 꼬집는다. 육상효 감독은 영화를 통해 끊임없이 말한다. “강자는 혼자 세상을 살아가지만, 약자들은 함께 살아간다”고. “같이 사는 것은 약자가 살아가는 유일한 방식”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약자는 사실 강자보다 강하다”고 한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뻔한 이야기라는 점이다. 이미 대중은 영화 ‘형’(감독 권수경, 2016)이나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 2018)을 통해 유사한 감동을 접했다.
특히 프랑스영화 ‘언터쳐블: 1%의 우정’(감독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2012)과 비교해 휠체어를 끄는 사람이 흑인에서 지적장애인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큰 틀에서 봤을 때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대동소이하다. 관객들이 지루함과 식상함을 문제 삼을 여지가 다분하다. 이는 상업영화로서 치명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의 특별한 형제’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것들을 명확히 담았다. 장애인들 역시 우리의 가족이고 이웃이며 친구이기 떄문이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