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이 지난 5월 소설 ‘눈물은 하트 모양’을 펴냈다. 신작은 조금 특별한 여자 ‘소주’와 평범한 남자 ‘상식’의 이야기를 그렸다. 2009년 소설 ‘탱고’ 이후 작가로 활동한 지도 어느덧 10년. 예술가 구혜선의 목마름은 여전하다. 오는 8월에는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에세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본업인 배우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 온 그지만, 여전히 연기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갈증이 컸다. 자신에게 각인된 이미지가 고민이라는 구혜선은 새로운 연기 변신에 대한 바람도 내비쳤다.
‘눈물은 하트 모양’에는 구혜선의 20대 연애담이 담겼다. 남편 안재현과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두 사람은 그동안 서로의 연애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공유해왔다고. 책 역시 남편의 응원 덕에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남편의 연애사를 담담하게 듣고, 연애 편지도 같이 읽었다. 아직도 가지고 있더라. 처음에는 그걸로 기분이 언짢았는데, 자기를 보여주고 싶어서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같이 읽자’이렇게 된거다. 남편이 여자친구에게 쓴 편지, 그림도 봤다. 서로 보여주고, 이야기하고, 놀면서.” 남편 안재현과의 이야기를 작품화 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10년 후에 뭔가 고발할 일이 생기면 책으로 집필하겠다”고 웃었다. 그는 “사실 저 같은 사람이랑 살기 어렵다. 항상 제가 살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한다. 결혼한 뒤에 연애 소설도 내고, 어떻게 보면 자유로운 영혼이니까”라고 마음을 전했다.
예술가 구혜선의 행보는 쉼없이 계속된다. 오는 8월에는 반려 동물을 주제로 에세이 출간을 준비 중이다. 가제는 ‘우리 집에 여덟 마리 동물들이 산다’라고. 직접 키우는 개와 고양이 그리고 구혜선, 안재현 부부의 이야기도 담길 예정이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한 그는 “사실 그림, 글, 영화 등 제가 다른 분의 것을 연출한 게 아니라 모두 작가주의적인 것들이다. 모두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눈물은 하트 모양’을 통해 자신의 20대를 되돌아보며 많이 웃었다고 말했다. 이성적인 30대 중반이 된 지금, 과거의 자신의 모습은 너무나 철없고, 웃기고, 안타깝기도 했다고.
“지금은 서른여섯이다. 20대 때는 불나방 같았다. 아닌 걸 알면서도 감정이 주체가 안되서, 너무 좋아하니까 쫓아가고, 이상한 짓도 많이 했다(웃음). 지금은 그렇게 못한다. 훨씬 이성적인 사람이 됐다. 그렇게 해봤자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게 아니라는 걸 알았고, 굳이 그렇게 해서 바뀌는 게 뭔가 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회의적인 부분도 많이 생겼고, 나를 사랑하자는 마인드로 많이 바꼈다.”
작가로 10년을 맞이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다 하나씩 10년을 채우니까 뿌듯하다. 처음에 목표는 ‘이거 한권만 냈으면 좋겠다’였는데 어느날 보니, 여러 권의 책, 여러 편의 책을 내고, 전시를 하고 있더라”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시간이 그렇게 가버렸다. 에너지를 많이 써서 늙은 것 같다. 저를 너무 학대한 것 같다. 노동학대(웃음). 지금은 ‘그만하자’고 하면서도 또 8월에 책을 낸다”고 말했다. 본업인 배우, 연기에 대한 갈증도 드러냈다. 자신에게 각인된 ‘캔디형 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컸지만,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을 입고 배우 구혜선으로 인사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다른 일을 하면서 배우에 소홀했다. 지금 가장 다시 하고 싶은 것은 배우다. 매일 매일 늙으니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연기를 하고 싶다(웃음). 제가 전문직을 연기하면 연기력 논란이 생기더라. 제가 정보를 전달하는 ‘전문직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구나, 대중분들께서 받아들이기가 어려우시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대중도 이해할 수 있고, 저도 잘 소화할 수 있는 역할로 찾아뵙고 싶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