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한현희(26·키움)가 프로야구 KBO리그 역대 최소경기 100홀드 기록을 세웠다. 그는 “내가 잘해서 이룬 게 아니라 동료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현희는 30일 잠실 LG전에 4-2의 8회말 등판해 1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현희는 336경기 만에 통산 100홀드를 달성했다. 종전 기록인 권현(두산)의 400경기를 64경기나 단축했다.
한현희는 “100번째 홀드라는 걸 알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렇지만 의식하며 공을 던지지 않았다. 기록을 신경을 쓰면 잘 안 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고비도 있었다. 볼넷 2개로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홈런이면 역전이었다. 한현희는 이천웅을 풀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속구 5개를 던진 그는 136km 슬라이더로 이천웅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한현희는 “어떻게든 삼진 아웃으로 끝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라고 밝혔다.
두 차례(2013·2014년)나 홀드왕에 오른 한현희는 선발투수로도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데뷔 첫 선발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불펜 강화를 위해 보직을 변경했다. 시즌 초반에는 시행착오도 겪었으나 6월부터 홀드왕답게 역투를 펼쳤다.
한현희는 “시즌 초반에는 선발투수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 선발투수와 다르게 구원투수는 매일 등판을 준비해야 한다.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라며 “이젠 적응이 다 돼 저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현희는 “어떤 보직이든 주어지면 하는 거다. 특정 보직에 욕심은 없지만 어떤 보직마다 다 욕심은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현희는 안지만의 통산 최다 홀드(177개) 기록을 깰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권혁(152개), 정우람(129개·한화), 이동현(113개·LG), 윤길현(111개·롯데), 진해수(105개·LG)가 더 많은 홀드를 기록했으나 한현희는 100홀드 이상 현역 선수 중 유일한 20대다.
한현희는 “최다 홀드 기록 경신 목표도 갖고 있다. 그렇지만 너무 의식하면 안 된다. 내 홀드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너무 크게 욕심내지 않으려 한다”라고 전했다.
키움은 이날 LG를 4-2로 이기면서 선두 SK를 6.5경기차로 쫓았다. 한현희는 이에 “요즘 팀의 투-타가 조화를 이룬다. 소통도 아주 잘 돼 서로에게 도움을 준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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