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배우 봉태규는 그동안 꽤 많은 변화를 거쳤다. 마흔을 바라보는 기점에 서서 지난날을 떠올렸을 때 그에게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건 역시나 결혼이다.
2000년 영화 ‘눈물’(감독 임상수)로 데뷔한 봉태규는 연기를 시작한 이후 코미디, 로맨스,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활약했다. 최근에는 ‘봉태규는 코미디’라는 인식을 바꿀 만큼 강렬한 악역까지 아우르며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5년에는 사진작가 하시시박과 결혼해 아들 시하, 딸 본비를 슬하에 두고 있다. 결혼 전 한없이 예민했다던 봉태규가 결혼을 통해 달라진 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결혼 전에는 스스로의 그대로를 인정하기 쉽지 않아 예민했다면 결혼 후 그런 부분에 대해선 자유로워졌다. 저는 제 스스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면 굉장한 양의 이야기를 듣고, 그러다 보면 자신을 지키기 쉽지 않다. 저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런데 본 모습 그대로를 지지해주는 하시시박 작가님을 만나 의연해진 것 같다.”
배우 봉태규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iMe KOREA
봉태규는 아내인 하시시박 작가를 언급할 때 별도의 호칭을 쓰지 않는다. 부부 사이에 가질 법한 흔한 애칭 혹은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도 그의 입에선 나오지 않는다. 한 남편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 시부모의 며느리, 누군가의 딸이기 이전에 한 개인으로 오롯이 선 하시시박 작가를 존중하는 봉태규 만의 방식이다. “여자든 남자든 한 개인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아내’라는 표현도 남편에 속해있던 걸 지칭하는 표현이지 않나. 하시시박 작가님의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석에선 본명을 부르고, 공식적인 자리에선 작가님이라 칭한다. 시하도 ‘아들’보다 이름을 부른다. 구성원 개인, 개인으로 존중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저 역시 매일매일 존중 받는 느낌이다.”
배우 봉태규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iMe KOREA
봉태규와 시하 군은 지난해 4월부터 올 초까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다. 엉뚱하면서도 사려 깊은 시하 군의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저절로 엄마 미소를 지었고,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으며 신념어린 육아방식을 보여준 봉태규를 향한 응원도 뜨거웠다. 한창 뜨거운 관심을 모으던 시기 봉태규 부자는 하차를 결정했고, 이에 대해 봉태규는 “시하가 더 이상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촬영이 생각보다 힘들다. 아빠 입장에서 아이를 돌보는 동시에 촬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차한 이유는 시하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서였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좋은 기억밖에 없다. 시하가 나중에 컸을 때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후 시하는 제가 드라마 찍으러 갈 때마다 ‘왜 혼자 가냐’고 물었다. 마치 ‘너 혼자 가서 뭘 할 수 있겠냐’는 눈빛으로 말이다.(웃음) 시하가 그만 은퇴하고 싶다고 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끝냈는데 요즘은 또 마음이 다른 모양이다. 제가 매니지먼트 대표고 시하가 메인 연예인이니, 아티스트의 의견을 존중해 슬슬 복귀할 때가 됐지 않았나 싶다.” /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