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와 복싱이 만나니 신묘한 영화 ‘판소리 복서’가 탄생했다. 울고 웃기며 인생을 이야기하는 영화의 반가운 등장이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판소리 복서’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정혁기 감독과 병구 역의 배우 엄태구, 민지 역의 이혜리, 박관장 역의 김희원이 참석했다.
‘판소리 복서’는 과거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가 든든한 지원군 민지를 만나 잊고 있던 미완의 꿈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생애 가장 무모한 도전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휴먼 영화다.
영화 ‘판소리 복서’ 포스터 사진=CGV아트하우스
정혁기 감독은 ‘판소리 복서’ 음악 작사를 맡았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수궁가를 베이스로 했고, 단어를 다 바꾸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글자 음절이나 단어수를 맞춰서 음악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단편영화 ‘뎀프시롤’의 연장선에 놓인 ‘판소리 복서’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과거 못 이룬 목표나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면서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장편영화로 확장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매 작품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는 엄태구가 이번에는 생애 첫 코믹 연기로 연기 변신을 꾀했다. 판소리에 맞춰 복싱을 하는 신박한 동작에 대해 엄태구는 “복싱 기본기를 배우기 위해 코치님과 하루에 5시간 정도 함께 연습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복싱 기본기를 배운 후 여러 가지 동작을 하며 무엇이 더 괜찮은지 주변 사람들에게 묻기도 하는 과정을 거쳐나간 결과물이 ‘판소리 복서’”라며 “어리숙한 연기가 처음은 아니지만 병구 같은 역할은 처음이라 감독님과 리딩을 거치며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고 털어놨다.
이혜리는 ‘판소리 복서’를 통해 특유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그는 “제가 너무도 애정하는 이 영화를 꿈을 잃거나 혹은 꿈을 찾아나가는 청춘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판소리 복싱이 뭔데?’라는 생각이 드는 시나리오였지만, 굉장히 엉뚱하고 재치있더라. 그러면서도 슬픈 감정이 들어 꼭 하고 싶었다”고 작품 참여 이유를 밝혔다.
영화 ‘판소리 복서’ 스틸컷 사진=CGV아트하우스
엄태구와 이혜리는 이번 영화를 통해 판소리 복싱 메이트로서 멜로 연기까지 선보인다. 이에 대해 엄태구는 “혜리 씨 연기하는 걸 보며 최선을 다했다”고, 이혜리는 “엄태구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장르 불문 매력적인 연기를 펼쳐온 김희원은 폐업 직전 체육관의 원장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그는 이 영화에 대해 “멜로가 신선하지 않나. 그리고 인간 승리를 하지도 않았는데 마치 승리를 한 것 같고, 코미디도 때때로 억지스러운데 신선하다. 너무나 많은 볼거리가 있기 때문에 누가 봐도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판소리 복서’는 어릴 적 본 판타지 영화 같은 느낌”이라며 “음악이 느리면 지고, 음악이 빨라지면 이기듯이 코믹하면서도 리얼한 느낌이 있는 영화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