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2일 발표한 프리미어12 대표팀 28명 최종엔트리를 보면 13명이 투수다. 투수 13명은 우완 8명, 좌완 5명으로 구성됐다.
명단만 봤을 때는 선발이 6명, 불펜이 7명 정도로 보인다. 소속팀을 넘어 국가대표 에이스로 꼽히는 김광현(SK) 양현종(KIA) 좌완 듀오와 차우찬(LG) 박종훈(SK) 이영하(두산) 구창모(NC) 등이 선발로 활약한 선수다.
하지만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일단 홈에서 열리는 예선 3경기에는 선발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며 “선발로는 4명을 쓰고, 나머지 9명은 불펜 투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6명 중 2명은 불펜으로 내려가야 한다.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 사진=MK스포츠 DB
현실적으로 4자리 중 김광현과 양현종은 원투펀치로 봐야한다. 김광현은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로 다승 2위, 평균자책점 3위의 성적을 냈다. 양현종은 16승(8패) 평균자책점 2.29로 다승 5위,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8승11패 평균자책점 3.88을 거두긴 했지만 박종훈은 잠수함 투수라는 점에서 선발 기용이 유력하다. 김경문 감독은 이전부터 박종훈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남미 쪽 타자들에겐 박종훈 같은 언더핸드 투수 유형이 낯설다. 나머지 한 자리즈는 역시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로 다승 공동 2위에 오른 이영하도 유력한 선발 카드 중 하나다. 선발 구성면에서 우완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좌완인 차우찬(13승)은 대표팀에서 스윙맨으로 활약했기에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스윙맨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영건 구창모도 불펜 쪽에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무엇보다 세이브 부문에서 5위 이내 투수들이 대거 뽑혔다. 4위인 한화 정우람을 제외하고는 세이브왕 하재훈(SK) 2위 고우석 (LG) 3위 원종현(NC) 5위 문경찬(KIA)이 이름을 올렸다. “상대 팀이나 타자에 따라서 다양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조상우와 한현희(이상 키움)는 소속팀에서 오랜 기간 믿을맨으로 활약했다. 함덕주(두산)도 지난해 마무리로 뛰었던 데다 올해도 중요한 위기 상황에 자주 마운드를 지켰다.
야수들은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들 위주로 꼽혔다. 최종 엔트리에는 1루수가 박병호(키움), 유격수가 김하성(키움)으로 각각 1명만 선발됐다. 3루수가 최정(SK) 허경민(두산) 황재균(kt) 3명인 것과는 비교가 된다.
하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어느 정도 백업에 대한 대처가 가능하다. 백업 1루수는 소속팀 LG에서도 간간히 1루수 미트를 끼는 김현수, 황재균 등이 거론된다. 김경문 감독도 “김현수가 현재 소속팀에서 1루수로도 나서고 있는 점, 유사시 황재균에게 1루를 맡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유격수도 지난시즌까지 소속팀 삼성 주전유격수로 활약했던 김상수가 백업으로 나설 수 있다. 또 허경민도 유격수 수비가 가능하다. 김 감독도 “김하성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는 김상수와 허경민을 유격수로 준비시키겠다”고 말했다. 1년 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는 유격수 자원인 김하성과 오지환(LG) 모두 장염에 걸려 황재균이 나선 적도 있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국제 대회에서는 변수가 많고, 상대가 대개 낯설기 때문에 멀티 플레이어들이 선호된다. 김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한국은 다음달 6~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예선라운드를 통과해야 도쿄 본선 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은 이번 프리미어리그에서 호주와 대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jcan1231@maekyung.com